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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건설관련 여성전문인의 사회참여 증진방안 개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왼쪽부터 박승자 선진 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 김진숙 건설교통부 참여담당관, 권선희 LG건설 구매팀 과장.▶

여성건설인력 DB화 등 활용 확대

일·육아병행할 제도적 장치 절실

건설관련 여성전문인들이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성건설인협회(회장 김혜정)가 15일 연 전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여성건설 전문인력의 관리 및 확대를 위해서는 외국 사례 벤치마킹과 여성 건설전문 인력의 DB 구축 및 네트워크 마련,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한 실질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여성부 공동 협력사업으로 추진된 '건설관련 여성전문인의 사회 참여 증진방안 개발'에 대한 중간 보고로, 학계, 정부, 현장에서 전문가 15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남윤옥 수원과학대학 건축 설비과 교수는 독일을 예로 들면서 “1970년 후반부터 주 정부 내 도시계획위원회에 여성전문가 그룹이 구성됐다”며 “이로 인해 여성의 참여율이 50%에 달했고 여성건축가에 의한 주거단지도 설계됐다”고 밝혔다.

김성실 (주)차림 설계기술 차장은 “한국여성건설인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행정관리 능력이나 사업수행 능력, 인간관계 등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이 취업이나 보수, 승진 등 전반적인 여건 면에서 여성에게 불리하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김 차장은 특히 “여성건설인은 육아나 체력 면에서 활동상 장애를 가지고 있다”며 “할당제 도입으로 고용증대를 현실화하고 양성평등 사업장 인증제도 및 육아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연세대학교 여성인력개발연구원은 “현장에서 계속적으로 남성과 경쟁하게 되는 건설의 경우 승진 시기가 여성의 생리적 주기와 맞지 않다”며 “한창 능력을 발휘할 때 출산하게 되는 여성은 승진시기가 다르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숙 건설교통부 참여담당관은 “여성전문건설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여성 네트워크 조직”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가 마련한 여성과학기술인에 관한 정책에 여성건설인의 할당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담당관은 “네트워크를 통해 여성간 역할 모델을 마련할 수 있다”며 내부 인적 자원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지적. 권선희 LG건설 구매팀 과장은 “지금까지 건설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 개인의 부단한 노력과 투쟁이 필요했다”며 “먼저 기업에 진출한 여성과 진출을 꿈꾸는 여성들의 연계(멘토링)를 통해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 과장은 “현장업무를 소홀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라며 “시공 등 오랜 기간 현장업무를 거쳐야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감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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