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이 52거래일만에 순매수를 해 시장의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0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52거래일 만의 순매수세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3월 1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무려 14조498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전 연속 순매도일이 가장 길었던 2009년 8월 3일부터 9 월9일까지(28거래일 연속, 약 2조6000억원 순매도)보다 23일이 더 길고, 규모도 12조원이 더 많은 수준이다.

연기금에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포함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주식비중 목표를 16.8%로 잡았고, 이로 인해 꾸준히 국내주식을 팔았다.

사학연금도 국내주식 비중을 낮춰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의 매도세 가운데 국민연금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말 국민연금이 실제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는 176조6960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 중21.2%에 달했다.

단순 계산으로 약 4.4%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총 35조원 가량의 매도세가 필요하다.

올해 현재까지 14조원을 매도해 앞으로 20조원가량이 더 남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자산배분 목표 달성 시점이 연말이고 연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기금 순매도는 6월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증시가 최근 해외증시 대비 제자리걸음 했던 것이 자산 비중에 영향을 줬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국내증시의 비중이 낮아졌을 수 있어 다시 매수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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