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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농사짓고 누가 먹는지

정직한 농군 정직한 소비자로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 장을 보기 위해 대형할인점을 찾는 주부들은 유독 유기농 채소 코너 앞에 서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제품을 살피고 인증마크를 들여다본다. 또 다른 주부들은 각종 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해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정기적으로 배달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 채소류가 농약 등으로 인한 오염이 가장 크다는 생각에서다.

채소류는 주로 잎채소라 불리는 엽채류를 비롯, 뿌리채소(근채류-무, 당근, 고구마, 감자 등), 과일채소(과채류-가지, 오이, 고추, 완두 등) 등을 일컫는데, 이 중에서도 배추나 상추, 쑥갓 등 푸른 잎 채소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다행히 요즘은 공식 인증기관의 표시가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친환경 상품을 선택하기 쉬워지기는 했다.

친환경 인증마크는 농산물에 저농약, 무농약, 전환기유기재배, 유기농 등 네 가지로 표시된다. 저농약은 농약을 기준치 절반 이하로 줄인 것, 무농약은 농약은 쓰지 않고, 비료는 사용한 것,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1년 이상 재배한 것이 전환기 유기재배, 3년 이상일 경우가 유기농 재배에 해당된다. 또한 유기농업은 화학비료, 유기합성농약(농약, 생장조절제, 제초제), 가축사료첨가제 등 일체의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자연 미생물 등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는 농법을 일컫는 것. 건강한 땅이 주는 자연 그대로의 농산물이 되는 셈이다.

그런 까닭에 유기농 제품을 취급하는 생협의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생산농가와의 튼튼한 결연관계가 유기농 품질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지속적인 관계야말로 생산농가들과 소비자들이 가족처럼 따뜻한 신뢰를 갖게 되는 첫번째 조건이라는 것. 누가 농사를 짓고, 그것을 누가 먹는지가 투명하기에 정직한 농군으로, 정직한 소비자로 제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땅과 농군들의 정직함만으로는 소비자들이 믿고 채소를 살 수 있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 농가에서는 저농약 혹은 무농약 등의 약속을 지킬 수 있지만 집하과정에서 중간상들이 보존제 등 농약에 버금가는 독성물질을 뿌려 유통기간을 늘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정직한 농군만 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어떤 자리에 있는 누구라도 가족의 얼굴 위로 소비자들의 얼굴을 한번 더 떠올려 주었으면 좋겠다.

이수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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