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11일 ‘웰에이징’ 포럼 개최
김영옥 옥희살롱 대표, ‘웰에이징: 어떤 이야기를 남길 것인가’ 주제 발표

김영옥 옥희살롱 대표가 웰에이징 포럼에서 "노년은 젠더의 문제"라고 봤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영옥 옥희살롱 대표가 웰에이징 포럼에서 "노년은 젠더의 문제"라고 봤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이제 ‘노년’과 ‘노화’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요한 것은 나이 들수록 인생 전반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해석하는 것, 내 주변과 사회를 돌아보고 참여하는 에너지를 잃지 않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영옥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수영)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4회 ‘인간과 문화’ 포럼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아름다움의 새로운 기준, 건강하게 나이 들기(웰에이징)’를 주제로 개최됐다.

김영옥 옥희살롱 대표가 제시한 노년의 긍정적인 이미지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영옥 옥희살롱 대표가 제시한 노년의 다양한 긍정적인 이미지들. ⓒ포럼 영상 캡처

김 대표는 “나이 들어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은 단순히 현 상태를 한탄하면서 ‘옛날엔 좋았는데’라거나 ‘나 때는’이라는 회고적 관점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남은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나답게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는 것”이며 “자신이 직면했던 막다른 골목과 갑자기 열렸던 새로운 길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해석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노년에 관한 상투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이미지 대신 다양한 의미부여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노년층에 대해서는 '꼰대', '혐오'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다르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현재는 살아낸 삶의 시간과 앞으로 살아낼 시간이 공존하는 시점’이라는 점, 그리고 지금 ‘나’를 구성하는 세대에는 모든 앞선 시대의 흔적이 남아있고 후대 세대의 삶의 가능성과 기대, 좌절과 희망까지 모두 포함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남 곡성에서 한글 배우는 할머니들을 예시로 든 김 대표는 "80대에 한글을 배워서 내 인생을 직접 기록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의미"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년층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에너지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가족과 친구들, 반려동물, 운동, 이념, 가치, 풍경 등 사랑하는 것들을 향한 ‘에로스’ 에너지, 그리고 시민으로서 사회에 참여하는 정치적인 에너지, 그리고 노년이라는 당사자성을 바탕으로 한 당사자 운동 에너지가 포함된다.

특히 노년층 당사자 운동이 없다며, '취약계층'인 노년층이 당사자 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주체이자 동료 시민으로서 전개하는 노년 당사자 운동이 필요하다고 봤다. 

문체부와 한국출판산업문화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제4회 '인간과 문화' 포럼 전경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문체부와 한국출판산업문화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제4회 '인간과 문화' 포럼 전경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어 이윤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웰에이징연구센터 센터장과 고선주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생애전환지원본부 본부장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 센터장은  ‘의과학적 관점의 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을, 고 본부장은 ‘인생 2막을 위한 작은 용기, 삶의 전환’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후 발표자들은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기를 위해 지금 우리가 준비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와 함께 발표자들은 함께 읽고 ‘웰에이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으로 『나이 듦에 관하여』(루이즈 애런슨)’, 『노화의 종말』(데이비드 싱클레어·매슈 러플랜트), 『인생 2막 어떻게 살 것인가』(허남철)를 추천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