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AP/뉴시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AP/뉴시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에 대해 주의보를 내렸다.

현지시간 10일 CNN에 따르면 SEC는 "유명인이 관련됐다는 사실만으로 스팩에 투자하지 말라"고 홈페이지에 경고문을 게시했다.

최근 샤킬 오닐, 콜린 캐퍼닉, 제이Z 등 유명인들이 설립이나 투자에 뛰어들면서 스팩을 둘러싸고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스팩 슬램(Slam Corp)'은 5억달러(약 5600억원)를 공모해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SEC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유명인도 위험한 투자에 참여하라는 유혹에 빠질 수 있으며, 그들은 손실의 위험을 더 잘 버틸 수 있다"며 "단지 유명한 사람이 후원하거나 투자한다고 해서 스팩에 투자하는 건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팩은 본질적으로 운용 자산이 없는 '페이퍼 컴퍼니'다.

스팩을 설립해 공모 후 상장하고,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 하는 게 유일한 목적이다.

SEC는 "스팩의 유명 후원자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지분을 매수해 합병 완료로 보다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그들에게는) 당신에게 덜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동기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 동안 버진 갤럭틱, 드래프트킹스 등 주요 기업들이 전통 IPO 대신 스팩을 통한 상장을 택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저 수준의 금리와 소매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급증한 스팩 투자 열기가 거품처럼 꺼질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CNN은 "정말 탄탄한 기업이라면 왜 전통적인 기업공개(IPO)를 피했겠냐"면서 "역합병(Reverse Mergers)이라고도 불리는 스팩은 수년 동안 월가에서 조롱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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