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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와인도 좋아 거품만 걷어라

프랑스산 햇와인 보졸레 누보의 판매가 시작됐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남부 보졸레 지역에서 그해 수확한 햇포도를 단기 숙성시켜 만든 와인으로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올해는 11월 20일) 전세계에 일제히 판매됐다.

특히 한국의 경우 올해 수입량은 약 70만 병. 지난해보다 10만 병이나 늘었다. 그런데 진실을 알고 있는지? 보졸레 누보는 탄소를 넣고 2∼3개월 정도 숙성시킨 일종의 '싸구려 와인'이란다. 어쩌다 물건너 한국에 도착하니 고급 와인으로 '오인'받아 특히 한국의 경우 수출된 지 3년 만에 2배 이상의 급등세를 보일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와인 전문가들 역시 “보졸레 누보는 숙성이 덜된 햇와인”이라며 “한국에서 일부 보졸레 누보 파티가 15만원대의 고액 입장료를 받는 것 등은 문제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보졸레 누보 가격은 프랑스에서 2∼8유로(2600∼1만원)에 불과하다. 한국에선 평균적으로 2만∼4만원에 팔린다. 5천원짜리 보졸레 누보가 항공수송비(원가의 1.5배), 수입관세(수입원가의 15퍼센트), 주세, 교육세, 부가세 등이 붙으면서 형성된 값이다.

결국 지금 우리 손에 들어오는 보졸레 누보 한 병은 온통 세금덩어리라는 것. 2천 년 전 노예의 음료에서 시작한 보졸레 누보가 한국에선 값만 비싼 술로 변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보졸레 누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비법 하나. 보졸레 누보는 레드와인이지만 화이트 와인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10∼12도 정도로 차게 마시는 것이 좋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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