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콘서트, ‘모임·행사’로 분류돼
100인 이상 집합금지 대상
뮤지컬·연극·클래식 등과 달라 형평성 논란
대중음악계, 공연 방역지침 개정 요구

가수 이소라 ⓒ에르타알레 엔터테인먼트
가수 이소라 ⓒ에르타알레 엔터테인먼트

가수 이소라(51)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한 차례 미룬 콘서트를 결국 취소했다. 행정상 대중음악 콘서트는 뮤지컬이나 클래식 음악과 달리 '모임·행사'로 분류돼 100명 이상 집합 금지 대상이기 때문이다. 대중음악계와 팬들은 공연 방역지침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터파크 티켓은 10일 예매처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 이소라’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애초 지난해 12월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올해 3월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인터파크 측에서 11일 취소 공지 ⓒ인터파크
인터파크 티켓 측에서 11일 공지한 취소 안내문 ⓒ인터파크티켓

인터파크 티켓 측은 "관할 구청과 지속적해서 소통했으나, 전달받은 답변에 의하면 대중음악 콘서트는 뮤지컬이나 클래식 음악과 달리 '모임·행사'로 분류돼 100명 이상 집합 금지로 14일까지 공연 개최가 제한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을 기다린 뒤 공연 진행을 하기에는 공연 일정과 준비 과정을 고려했을 때 어렵다고 판단돼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긴 시간 한마음으로 이소라 콘서트를 기다려주신 관객분들께 혼선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공연 이행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긴 시간 한마음으로 이소라 콘서트를 기다려주신 관객분들게 혼선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그리고 공연 이행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더 좋은 모습으로 관객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는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방안'에는 *** ⓒ보건복지부
지난달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방안'에는 실내스탠딩공연장, 공연장, 대규모 콘서트 등이 혼재돼있다. ⓒ보건복지부
지난 5일 발표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 방안' 중 '거리두기 단계별 개인활동 방역수칙.' 이에 따르면
지난 5일 발표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 방안' 중 '거리두기 단계별 개인활동 방역수칙.' 대중음악 공연은 '행사/집회'로 분류돼 '100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이뤄진다. Ⓒ보건복지부

앞서 이번 달로 예정됐던 그룹 ‘몬스타엑스’와 ‘엔하이픈’의 공연·팬미팅도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같은 기간 같은 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 공연은 그대로 진행됐다. 오는 12~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가수 폴킴의 공연은 ‘대중음악’이 아닌 스트링 편성과 함께하는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장르를 변경하기도 했다. 

한편, 대중음악계와 팬들은 대중가수 콘서트가 '모임·행사'로 분류돼 100인 이상 집합 금지가 적용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명확하지 않은 공연 방역지침을 개정해달라고 반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