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부터 실전까지 재테크 교육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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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화점 교양강좌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장소다. <사진·민원기 기자>▶

부자 꿈꾸기가 트랜드가 된 시대다.

IMF 직후 부자가 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베스트셀러가 된 '부자아빠'시리즈에 이어 올 하반기 부자 되기가 경제계를 강타했다. 그나마 서점에 몰려 재테크 관련 책읽기에 몰입하던 사람들이 이젠 서서히 실전 재테크로 돌아섰다.

실전 경험을 위한 첫 단추가 바로 '재테크 교육'. 서은경(31·서울 은평구)씨는 12월 시작하는 백화점 문화센터 재테크 강좌를 신청한 지 오래다. 재테크 관련 책을 섭렵한 것만 10권이 넘었고 재테크 인터넷 사이트 동호회에 가입한 곳은 3∼4곳. 서씨는 “책도 많이 읽고 사이트에도 가입했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며 “주식 투자나 부동산 등 실전에 들어서기 전 워밍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강좌를 신청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 상당수가 관련 강좌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4퍼센트 안 되는 금리 예금하면 바보

특히 “4퍼센트도 안 되는 금리를 믿고 예금하는 것은 무지한 일”이라며 “재테크 상품이 다양해 조금만 더 신경 써도 좋은 상품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올 하반기 특히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은행 김인응 재테크 팀장은 “요즘은 사오정(4∼50대 정년퇴임) 시대를 지나 삼팔선(386세대 정년퇴임) 시대로 들어섰다”며 “급여생활자들의 근무 환경이 갈수록 힘들어지다 보니 10억 벌기 등 숫자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재테크에 관심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진행된 집값 폭등, 사상 초유의 저금리 등 사회 현상이 재테크 열풍의 가장 큰 원인이다”고 밝혔다.

특히 '10억 벌기'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나도 저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절세에서 주식까지

재테크 열풍에 걸맞게 재테크 관련 강좌도 많다. 특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화점 교양강좌는 한 월 평균 3만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나도 할 수 있는 금융상품 재테크''샐러리맨을 위한 절세 비법''알기 쉬운 부동산 재테크'등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가 대부분이며 어느 문화센터보다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강좌는 평일 저녁 7시부터 시작하지만 수강생들의 반응이 좋아 겨울 학기에는 재테크 강좌를 더욱 늘렸다고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생활재테크와 재무상담''바뀐 부동산 정책에 따른 부동산 전략''실전 활용 부동산 재테크' 등 부동산 중심의 재테크 강좌가 많다. 선착순 지원을 받을 만큼 인기도 높다. 롯데백화점은 '성공 재테크 증권 100% 활용''돈 되는 부동산 경매재테크'등 1회 강좌가 준비돼 직장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의 특징은 교육내용이 부동산에 집중됐다. 그 이유는 주부들이 주식 강좌에는 거의 관심을 주지 않기 때문. 이외에도 찾아보면 무료로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재테크 책을 낸 저자들의 강연회가 그 좋은 기회. 책에서 얻지 못한 쏠쏠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이버 PB 서팀장의 천만원부터 시작하기>(한솔)를 낸 서기수 한미은행 재테크 팀장과 <부동산 생생테크>(한솔)를 낸 서일대학 이재국 교수의 책 관련 강연은 인기 폭발이다. 강연회에는 아이를 동반한 주부부터 할아버지, 직장인 등 다양한 층이 모여 귀를 기울였다. 강연회는 26, 27, 29일 롯데백화점 관악점과 청량리점에서 열린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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