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유리천장지수 발표
한국 성별임금격차 32.5%로 최하위...OECD 평균 12.8%
여성 중간관리자 15.4%...OECD 평균 33.2%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6일 발표한 '유리 천장 지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중 꼴찌다. ⓒWikimedia Commons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6일 발표한 '유리 천장 지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중 꼴찌다. ⓒWikimedia Commons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이 9년째 ‘꼴찌’ 기록을 세웠다.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OECD 국가를 대상으로 직장 내 여성 차별 수준을 지표화한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를 집계해 발표한다. 평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성별 임금 격차, 기업 내 임원 비율,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 10개 항목에 대해 이루어진다.

6일(현지시간)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2.5%로 조사국 중 압도적으로 컸다. 한국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을 32.5% 덜 받는다는 뜻이다. OECD 평균인 12.8%의 2.5배 수준이다. 한국과 함께 최하위권인 일본(23.5%)에 비해서도 9%P나 더 높았다. 

지난해 국내 200대 상장사 등기임원 가운데 여성은 총 65명(4.9%)으로 집계됐다. 2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기업도 73%에 달했다.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 역시 OECD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의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은 15.4%인데, OECD 평균인 33.2%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한국보다 낮은 유일한 국가는 일본으로 14.8%였다. 

지난해 한국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 중 여성 비율도 8.5%에 불과했다. 그나마 의회 진출 부문에서는 일본과 터키, 헝가리를 근소하게 앞서며 19%를 기록했다. 

경제활동 참여율에서도 꼴찌를 겨우 면했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경제활동 참여율이 18.9% 낮았다. 꼴찌인 터키는 39.4%, OECD 평균 격차는 15.6%다. 

한편 올해 유리천장지수 상위권을 보면, 지난해 2위였던 스웨덴이 1위로, 1위였던 아이슬란드는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핀란드 3위, 노르웨이 4위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터키는 27위, 일본은 28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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