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약 3명 중 1명, 코로나로 퇴직 경험
20대 여성 약 3명 중 1명, 코로나로 퇴직 경험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3.10 22:45
  • 수정 2021-03-11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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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책연구원, 코로나19-여성 일자리 변동 조사 결과
20대 여성 29.3%가 코로나19 이후 퇴직 경험
고졸 이하 학력 44.8% 일자리 잃어
3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퇴직을 경험한 여성이 20.9%로 나타났다. ⓒ뉴시스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3월 이후, 20대 여성은 약 세 명 중 한 명꼴로 퇴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코로나19가 만 20∼59세 여성 노동자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 ‘코로나19 1년 여성노동자 일자리 변동 현황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3∼11월에 임금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전국 20~59세 여성 3007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실제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여성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확산 뒤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여성의 20.9%(629명)가 지난해 3~11월 사이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었다. 이 중 재취업하지 않은 여성은 412명으로 재취업한 여성(217명)의 1.9배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노동자는 다른 연령대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20대 여성의 29.3%는 코로나19 이후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20대 여성의 퇴직 경험은 학력별로도 차이가 났는데 고졸 이하 학력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4.8%가 퇴직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30∼50대 여성 중 고졸 이하 퇴직 경험(20.1%)의 2배가 넘는다. 한편 20대 여성 중 초대졸은 29.9%, 대졸 이상은 25.1%가 퇴직을 겪었다.

업종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대 여성 중 고졸 이하 학력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4.8%가 퇴직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코로나19 위기는 소규모 사업장, 임시·일용직 여성노동자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해당 시기 퇴직 경험이 없는 여성 28.1%가 임시·일용직이었는데, 퇴직 경험이 있는 여성의 48.6%가 임시·일용직이었다. 또 퇴직 경험이 있는 여성의 45.8%가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임시·일용직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다 그만둔 여성은 상용직을 그만둔 여성보다 일자리 위기를 더 오래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으로 일하다 그만둔 여성은 40.6%가 다시 취업했지만, 임시·일용직으로 일했던 여성은 28.1%만 재취업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나 도소매업 등 대면 업종에서 피해가 컸다. 코로나19 시기 일을 그만둔 20대 여성 38.3%는 서비스·판매직에서, 21.9%는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뒤 재취업한 20대 여성도 4분의 1은 여전히 숙박음식점업이나 도소매업에서 직장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 다시 퇴직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업조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서비스·판매직 업종에서 여성 일자리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코로나19 이전부터 근무하던 직장에 계속 일하는 여성 가운데 46.3%가 휴업·휴직 등 고용조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약 4명(35~47%)은 이러한 조처들이 ‘여성·임산부 및 육아휴직자’를 우선 대상으로 시행됐다고 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과거 경제 위기 때와 같은 성차별적 구조조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음식점이나 카페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됨에 따라 피해도 커지는 업종에 대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를 지원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대 청년 여성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고, 사업장에서 성차별적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침 마련이나 근로감독 강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이번 조사로 코로나19 위기가 여성노동자에 미치는 피해가 매우 심각하지만, 실업급여 등 정책수혜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청년여성과 대면업종 여성노동자의 피해가 심각한 만큼, 피해 지원대책 마련 시 이들을 주요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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