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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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본사에서 진행된 문화예술계 여성 리더 찾기 간담회. 뒷줄 맨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혜경 여문기획 대표, 김희정 상명대 음악과 교수,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정혜영 연극평론가, 오현주 여성문화예술인총연합회장, 박영숙 사진작가, 김홍희 쌈지스페이스 관장. <사진·이기태>

문화예술계 여성 리더의 기준은? 작품성인가 인지도인가 활동경력인가.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여성 리더의 지형을 보여줄 '여성 리더 1만 명 찾기'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6일 문화예술계 여성 리더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가 본사에서 열렸다.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 오현주 여성문화예술인총연합회장, 김홍희 쌈지 스페이스 갤러리 관장,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정혜영 연극평론가, 김희정 상명대 음악과 교수, 박영숙 사진작가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연극, 미술, 음악, 영화, 문학,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문화예술인들을 어떤 기준하에 리더로 선정할 것인가 라는 주제가 논의됐다.

이혜경 대표는 “차장, 부장과 같이 직급별로 서열화돼 있지 않은 문화예술계의 리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라며 “직함보다 각 분야에서 실제 리더십의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추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주 회장은 “문화예술계는 리더라는 말 외에 롤 모델의 용어를 쓰는 것이 어떠하냐”고 제안한 뒤 “롤 모델과 리더십을 나누어 전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전문성을 가진 여성들을 롤모델의 기준에서 많이 추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미술과 영화, 연극 분야의 참석자들은 리더 선정 기준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홍희 쌈지 스페이스 관장은 “성공 여부로 리더인가를 판단할 순 없다”며 “여성 1만 명이 아닌 여성 리더 1만 명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여성의식과 사회의식이 바탕이 된 여성 문화예술인들을 리더로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영 연극평론가는 “연극계의 경우 수상경험만으로 리더인가를 규정하긴 어렵다”며 “리더의 기준을 경력에 둔다면 10년 이상 활동을 안 하고 있는 선배 예술인들은 리더가 아닌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역시 “영화 쪽은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며 세분화된 장르 구분을 제안했다.

기존의 영역이 아닌 새로운 분야의 여성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할 것과 지역, 해외 인사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한국 사회의 문화예술계 여성 리더란 작품활동과 인지도는 물론 여성의식, 현장 활동, 후배양성 등 다양한 각도에서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가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들이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임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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