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 3000선이 무너졌다. 연기금은 4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026.26) 대비 30.15포인트(1.00%) 내린 2996.11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종가 기준 처음으로 3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기관이 3766억원, 외국인이 1292억원 순매도해 증시를 압박했다.

기관의 매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기금(27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47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이 기간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13조원이 넘는다.

반면 개인은 525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월 22조원 순매수한 데 이어 2월도 8조원 사들였고, 이달 들어서도 2조63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국 증시가 미 국채금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연기금이 기계적인 매매를 단행해 더욱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0% 넘게 오르며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률을 나타냈던 코스피는 연초 장중 3200선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연초 고점(종가 기준) 대비 지수는 6.6% 내렸다. 대표 미국 기술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 지수는 5일 기준 올해 고점 대비 8.3%,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5.3% 내렸다.

개인투자자들은 "동학개미운동으로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했는데 연기금의 기계적 매도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기계적 매도로 하방 압력을 가해 사인을 내보내면 외국인도 낮은 가격에 사려고 할 것이고 누가 봐도 계속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동학개미들이 눈물을 흘리며 퇴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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