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성차별 전방위 강화 비판
시청서 '인천여성노동자운동 100년 전시회'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여성연대 회원들이 여성들의 희망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여성연대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인천여성연대 회원들이 여성들의 희망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여성연대

인천여성연대가 제113주년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인천여성선언’을 발표하고 오는 12일까지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인천여성노동자운동 100년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1921년 3월 10일 성냥공장(조선인촌주식회사)에서 인천 최초의 여성노동자 동맹파업이 일어난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전시회는 남성중심 노동운동사에서 여성노동자들의 활동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도다.

인천여성노동자회 등 6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인천여성연대는 8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여성선언’(코로나19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을 발표했다.

인천여성연대는 ‘인천여성선언’에서 “지난 1년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재난에 취약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강화하는 기제로 작동했다”며 “여성실업자 증가율은 남성에 비해 27.8%포인트나 더 높아지는 등 여성해고, 고용·임금 차별, 독박 돌봄 등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노동착취는 전방위로 벌어지고 여성과 아동에 대한 가정폭력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인천여성연대
‘인천여성노동자운동 100년 전시회’. 사진=인천여성연대

이들은 “여성인권투쟁이 시작된지 11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여성들의 일상과 노동현장에서 성차별과 성착취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착취를 통해 자본을 축적하는 가부장적 자본주의는 부의 양극화와 기업의 형태로, 남성중심 시장의 형성으로 지속되면서 지역이나 국가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성연대는 ‘인천여성선언’을 통하여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듯이 ‘여성의 비인간화’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성차별과 성착취로 얼룩진 삶을 우리 딸들에게 물려줄 수 없는 만큼 가부장적 자본주의가 파괴해온 여성들의 삶을 직시하고 성평등 사회를 위한 변혁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여성연대는 ‘성평등 도시 인천’을 위한 행동강령으로 ▲노동현장에서의 성차별, 임금차별 철폐 요구 ▲돌봄 노동에 대한 공적 책임 강화 요구 ▲사각지대 여성노동자들의 권리보장 요구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의 여성대표성 강화 요구 ▲여성이 안전한 도시 조성 요구 ▲성착취 범죄 근절 및 처벌 강화 요구 ▲성인지 감수성 향상 정책 수립 요구 ▲평등한 가족문화 조성 대책 마련 요구 ▲성차별과 성착취가 없는 성평등 도시 인천 요구를 실천 행동강령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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