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뭐 볼까]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남성들이 독차지하던 체스 경기에 도전해 당당히 우승을 거머쥔 여성의 이야기, 한국형 여성 히어로, 일과 연애, 육아 모두 잡으려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등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여성 서사를 모았다. 

브리저튼(2020) [넷플릭스] 18세 관람가

'브리저튼' 스틸 컷. ⓒ넷플릭스

감독: 크리스 밴듀즌/ 출연: 피비 디네버, 레지 장 페이지 외

미국/ 드라마·로맨스/편당 60분(총 8편·시즌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물이다. 브리저튼 가문 맏딸인 '다프네'(피비 디네버)가 공작 '사이먼'(레지 장 페이지)과 계약 연애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원작은 미국 작가 줄리아 퀸의 베스트셀러 소설 『공작의 여인』이다.

브리저튼의 여성 등장인물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고, 자신의 미래도 그려나가는 주체적 인물로 그려진다. 강압적인 결혼을 받아들이고 가정에 헌신하던 여성들의 이미지를 타파한다. 여성에게 순결을 강요하고 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과거 문화를 꼬집는다. 또 여왕이나 남자 주인공을 흑인으로 설정하고 히스패닉과 동양인 등 다양한 인종의 배우를 캐스팅해 눈길을 끌었다.

'브리저튼' 중 한 장면. ⓒ넷플릭스

퀸스 갬빗(2020) [넷플릭스] 18세 관람가

‘퀸스 갬빗’ 스틸 컷 ⓒ넷플릭스

감독: 스콧 프랭크/ 출연: 안야 테일러 조이, 빌 캠프, 토마스 생스터 외

미국/ 드라마/편당 60분(총 7편·시즌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스 갬빗’은 1950년대 한 보육원, 체스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소녀 ‘베스 하먼’(안야 테일러 조이)이 점점 더 넓은 세계로 향하며 체스 스타의 여정을 이어나가는 드라마다. 원작은 미국 작가 월터 테비스의 소설 『퀸스 갬빗』이다.

‘퀸스 갬빗’은 세계 최초 여성 체스 챔피언 베라 맨치크(1906~1944)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베라 맨치크는 17년간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유지해 최장 기록을 세웠다. 전통적으로 남성이 독점하다시피 한 체스 세계에서 대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퀸스 갬빗’ 베스 하먼도 베라 맨치크와 마찬가지로 남성 선수들이 대부분인 경기에서 유일한 여성으로 우승을 거머쥔다.

‘퀸스 갬빗’ 중 한 장면. ⓒ넷플릭스

에놀라 홈즈(2020) [넷플릭스] 12세 관람가

'에놀라 홈즈' 스틸 컷. ⓒ넷플릭스

감독: 해리 브래드비어/ 출연: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샘 클라플린 외

영국/ 모험/123분

영화 ‘에놀라 홈즈’는 셜록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밀리 바비 브라운)가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런던에 가는 모험 이야기다. 에놀라 홈즈는 홈즈 가문답게 추리력과 탐정 본능이 출중한 캐릭터다. 미국 작가 낸시 스프링거의 소설 『사라진 후작』이 원작이다.

에놀라 홈즈의 어머니는 ‘서프러제트’(여성 참정권 운동)를 주도한 인물이자, 딸 에놀라 홈즈에게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지식과 전투 기술을 가르쳤다. 에놀라 홈즈는 어머니에게 배운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결국 어머니를 찾아낸다. 그 과정에서 여성 참정권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에도 기여한다.

'에놀라 홈즈' 중 한 장면.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2020) [넷플릭스] 15세 관람가

'보건교사 안은영' 스틸 컷. ⓒ넷플릭스

감독: 이경미/ 출연: 정유미, 남주혁, 문소리 외

한국/ 판타지/편당 60분(총 6편·시즌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은 여성 히어로 안은영이 등장하는 판타지 드라마다. ‘안은영’(정유미)은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보고 퇴치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그는 새로 부임한 고교에서 심상치 않은 사건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나간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주체적인 한국형 여성 히어로를 그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여성들이 힘을 합해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원작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을 쓴 정세랑 작가부터 이경미 감독, ‘안은영’ 역의 정유미 배우, 김현정·신연주 프로듀서, 제작사인 키이스트의 박성혜 대표까지 모두 여성이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중 한 장면. ⓒ넷플릭스

멜로가 체질(2019) [넷플릭스] 15세 관람가

'멜로가 체질' 스틸 컷. ⓒJTBC

감독: 이병헌/ 출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외

한국/ 로맨스/편당 60분(총 16편·시즌1)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 세 명의 연애와 고민,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작가, 다큐멘터리 감독 등 각기 다른 상황에서 일과 연애를 모두 잡으려 애쓰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멜로가 체질’은 현실적인 이야기로 2030 여성 청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자신의 직업 없이 결혼과 육아에 전념하던 과거 여성상과 달리 일과 연애, 육아 모두 잡으려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 많은 여성으로부터 친근하고 공감되는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멜로가 체질' 중 한 장면.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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