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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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공주를 상상해본 적 있는가? 동화 속 공주는 대부분 우아하고 아름답고 장애가 없다. 그림 형제와 안데르센의 고전 동화부터 디즈니 만화 영화와 ‘캡틴 마블’ 등 슈퍼히어로 영화, ‘왕좌의 게임’ 같은 최신 드라마까지 다양한 이야기에 투영된 장애에 대한 편견들을 날카롭게 돌아보는 책이다.

저자인 어맨다 레덕은 다양한 이야기의 원형이 되는 동화에서 장애는 주인공의 결함이나 악당의 특성으로 그려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헨젤과 그레텔』의 목발 짚은 마녀나 『해리 포터』의 얼굴이 일그러진 악당 볼드모트 등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다. '캡틴 마블' 등의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는 개인의 장애를 지우고 비범한 능력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처럼 다양한 매체에 투영된 이미지가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장애인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차별과 소외의 고리를 끊고 서로 다른 몸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비장애 중심주의를 새로운 각도에서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어맨다 레덕/김소정 옮김/을유문화사/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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