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제 법제화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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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설립된 Equality Now(EN·www.equalitynow.org)는 여성의 시민권과 경제권, 정치권, 사회권 등 인권 전반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단체다.

주된 운동영역은 강간, 가정폭력, 인신매매, 여아 할례문제, 남녀의 동등한 경제적 기회와 정치 참여 확대로 모인다. 본부는 뉴욕에 있으며 160개국 2만 5000여 개 여성단체들로 이루어진 Women's Action Network(WAN)와 연대해 다양한 여성인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운동방식은 WAN을 통해 여성의 인권침해 사례를 수집하고 그 문제들을 공유함으로써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제기구 및 해당 국가에 편지 보내기, 팩스를 이용한 캠페인, 비디오 증거 찾기 및 미디어를 이용한 홍보활동 등 다양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홈페이지에는 현재 진행중이거나 이미 종결된 캠페인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캠페인을 소개한 칼럼 마지막 부분에는 캠페인을 위한 '추천행동강령(Recommended Action)'이 소개되어 있어 사안에 따라 항의편지를 보내야 할 대상과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최근의 것이 주한 미군부대 근처에 위치한 클럽을 중심으로 러시아나 필리핀 등지에서 팔려 온 여성들의 매춘 문제를 시정하자는 캠페인이다.

미군측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공식적인 매춘업소들은 미군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미군 특별 감찰원들이 미군들의 '안전'을 위해 파견돼 있는 디스코 클럽은 매춘과는 상관없는 곳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디스코 클럽이 각국 여성들의 성매매 온상지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에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항의편지를 쓰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캠페인 말미에 소개되어 있다.

나아가 Equality Now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자문 NGO로서 국제기구를 이용한 캠페인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여성의 인권을 위한 1325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채택을 위해 활동했으며, 2000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95년 베이징 회담(제 4차 유엔 세계 여성회의) 이후의 운동성과를 논의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는 불평등한 법을 개정하기 위해 23개국 변호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 '여성을 위한 변호사 연대 프로젝트(the Lawyers' Alliance for Women (LAW)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여성 차별철폐협약(Con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CEDAW)) 내용을 기준으로 각국이 갖는 불평등한 법규를 지적하고 개선안을 제안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올해로 창립 11년째를 맞은 Equality Now는 여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지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번역자원활동가모임

번세바 회원 김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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