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열려
포크 가수 정밀아, ‘올해의 음반’ 등 3관왕
‘올해의 신인’ 김뜻돌·‘최우수 팝 음반상’ 백예린 등

포크 가수 정밀아의 정규 3집 앨범 '청파소나타' 커버 ⓒ금반지레코드
포크 가수 정밀아의 정규 3집 앨범 '청파소나타' 커버 ⓒ금반지레코드

다양한 장르의 여성 음악가들이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크 가수 정밀아는 올해 3관왕에 올랐다. 2014년 데뷔한 그는 지난해 발표한 정규 3집 ‘청파소나타’로 종합 분야 ‘올해의 음반’ 상과 장르 분야 ‘최우수 포크 음반’ 상을 받았다. 또 평범한 일상을 담아낸 자전적 노래 ‘서울역에서 출발’로 ‘최우수 포크 노래’ 상까지 받았다. 크로스오버 밴드 이날치와 함께 이날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 선정위원으로 참여한 서정민갑 음악평론가는 정씨의 음반이 “청춘을 거슬러 올라가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배회하며, 광장에 멈춰 서”는 노래를 담았다며 “자매애 넘치는 대화는 따스하고, 세상을 향한 시선은 정직하다. 수수하지만 씩씩한” 음반이라고 평했다. 

“그날 밤 내가 걸어 나온 서울역 건물은 이제 근사하게 변했는데요
영화에나 나올듯한 그런 모습에 볼 때마다 사진에 담게 됩니다
엄마 나는 대학 가면 그림 그려서 멋진 화가가 될 줄 알았지
허나 딴 짓을 아주 열심히 하였더만은 이젠 노래하며 잘 살아갑니다“
- 정밀아, ‘서울역에서 출발’ 중 

‘올해의 신인’ 1996년생 싱어송라이터 김뜻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 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김뜻돌 ⓒ지니뮤직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 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김뜻돌 ⓒ지니뮤직

올해의 신인상은 지난해 정규 1집 앨범 ‘꿈에서 걸려온 전화’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김뜻돌(26·본명 김지민)에게 돌아갔다. 대학에서 사회과학을 공부하다 진지하게 음악을 하고 싶어 학교를 그만둔 뒤 혼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한 앨범이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몽환적인 매력을 지닌 노래로 호평을 받고, 펀딩도 목표 금액의 200% 이상 달성했다. 

김뜻돌은 ‘돌 하나에도 뜻이 있다’는 의미의 본명을 가져와 지은 예명이다. 2017년 ‘꿈속의 카메라’로 데뷔한 뒤 포크 기반의 음악을 주로 만들어온 그는 얼터너티브 록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이번 시상식에서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선정위원으로 참여한 조혜림 ‘뮤팟’ 대표는 “신인으로서의 신선함을 갖췄으면서도 그 어떤 신인보다 노련하고 천연덕스럽게 장르를 변주한다”며 김뜻돌의 행보를 응원했다. 

“나는 내가 언제쯤 죽을지는 몰라도
누군가의 희생과 바꾸지 않았으면 해
나는 내가 언제쯤 죽을지는 몰라도
누군가의 눈물과 바꾸지 않았으면 해”
- 김뜻돌, ‘삐뽀삐뽀’ 중

백예린·선우정아·말로·아슬·스월비·추다혜차지스·서수진...장르별 여성 수상자들  

장르별 음반 수상자에 선정된 백예린, 선우정아, 말로(왼쪽부터). ⓒ지니뮤직
장르별 음반 수상자에 선정된 백예린, 선우정아, 말로(왼쪽부터). ⓒ지니뮤직

종합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별 여성 음악가들이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우수 팝 음반상에는 백예린의 ‘Every letter I sent you’,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에 선우정아의 ‘Serenade’, 최우수 재즈 음반에 말로의 ‘송창식 송북’이 각각 선정됐다.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장르별 최우수 노래로 선정된 뮤지션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차례로 아슬, 스월비, 추다혜차지스, 서수진. ⓒ지니뮤직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장르별 최우수 노래로 선정된 뮤지션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차례로 아슬, 스월비, 추다혜차지스, 서수진. ⓒ지니뮤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에는 아슬의 ‘Bye Bye Summer’, 최우수 랩&힙합 노래에는 스월비의 ‘Mama Lisa’,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연주에 서수진의 ‘Colorist’가 선정됐다. 또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로는 국악밴드 씽씽 멤버였던 추다혜가 보컬로 참여한 추다혜차지스의 ‘리츄얼댄스’가 꼽혔다.

아울러 이번 시상식에서는 종합·장르·특별 분야 총 24개 부문 중 특별상에 여성 인디 뮤지션들 주축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음악을 만든 ‘이야기해주세요’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 '이야기해주세요' 앨범 커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 예시 이미지 갈무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 '이야기해주세요' 앨범 커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 예시 이미지 갈무리

한국대중음악상은 인기도, 방송 출연 빈도, 판매량 등이 아니라 음악적 성취에만 초점을 맞춰 선정하는 음악상이다. 평론가, 음악방송 피디, 대중음악 기자, 학계,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후보와 수상자를 뽑는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 2월28일 오후 6시 서울 노들섬 뮤직라운지에서 무관중 비공개로 열렸다. 한국대중음악상 웹사이트(koreanmusicawards.com)에서 전체 수상자 명단과 선정의 변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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