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화 '미나리' 팀 화상 기자간담회
'미나리'로 미국서 26관왕 배우 윤여정
"작은 힘으로 만든 영화...큰 관심에 떨려"
3월 3일 국내 개봉

영화 '미나리'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윤여정이 이야기하는 모습 ⓒ판씨네마
26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영화 '미나리'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윤여정이 발언하고 있다. ⓒ판씨네마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 국내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26일 진행된 '미나리(리 아이삭 정 감독)'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윤씨는 ‘미나리’를 “경악을 금치 못할 놀라움을 안겨준 영화”라고 정의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볼 땐 연기 잘 못한 게 있나 보느라 즐기지를 못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하고 우는 걸 보고 오히려 놀랐다”며 “아이작 감독이 무대에 올라갔을 때 사람들이 기립박수 치는 걸 보고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제 노배우이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뭔가를 이뤄내고 나보다 나은 걸 볼 때 장하고 애국심이 폭발한다. 이렇게 많은 상을 받았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며 “(많은 상을 받을 거라고) 상상하고 만들지 않았다. 경악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극중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미국 영화제 연기상 26관왕에 오른 소감도 나눴다. 그는 “사실 상패는 1개 받았다. 실감은 못 하고 있다.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으니 상이 많구나 하고 있다”며 위트 있게 답변했다.

윤씨는 "저는 지금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리며 “한국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우리는 진짜 식구처럼 작은 힘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라며 "그래서 지금의 이런 관심은 생각도 못 했고 기대도 못 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실망하실까 봐 조금 걱정스럽고 떨리는 마음도 있다"며 웃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제 어린 시절 미국 아칸소에 이민 온 부모님을 둔 한국계 미국인인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해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대상과 관객상을 기점으로 윤여정이 받은 26개의 여우조연상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 세계 74개의 상을 받았고, 157개 상 수상 후보로 올랐다. 오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요 부문에 후보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씨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리 아이삭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참석했다. '미나리'는 오는 3월 3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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