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수개월간 포로교환을 합의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납치된 사업가 엘하난 타넨바움과 20년 전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론 아라드를 협상 명단에서 제외한 것에 항의하는 '딸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아라드와 타넨바움이 협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들의 가족은 크게 반발하며 아버지를 명단에서 제외한 채 협상이 이루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캠페인을 벌였다. 이와 함께 지난 금요일 예루살렘에서는 수백 명의 전직 공군 조종사들이 아라드를 협상에서 제외한 것을 강력히 비난하며 가두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샤론 총리는 아라드의 가족과 타넨바움의 가족들을 만났다. 아라드의 딸 유발은 17년 전 레바논을 지나던 항공기에서 그의 아버지가 긴급 탈출할 무렵 자신은 불과 15개월 된 아기였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아버지를 단념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녀는 “이스라엘 정부가 아버지를 단념한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항상 그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왔다”며 샤론 총리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 편지는 이스라엘 신문 표지를 장식하고 각종 라디오 방송에서 읽혀졌다. 타넨바움의 딸 케렌 또한 “아버지가 살아있기를 기도한다”며 그녀의 아버지를 협상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절박한 협상이 이스라엘 내에서 화제다. 시민들은 아라드와 타넨바움 중 누군가를 선택해야만 할 것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임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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