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 LA서 사고..."내리막 곡선 구간서 과속 추정"
현지 언론 "우즈, 선수 복귀 불투명...걷는 데만 수개월"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차량 전복사고를 당했다. 생명은 구했지만, 발목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즈가 탄 차량은 이날 2차선 도로 내리막길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추락했다. 차량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간 뒤 연석, 나무와 충돌해 여러 차례 전복됐다. 사고 당시 차량은 도로 밖으로 9m 이상 날아가 사고 당시 속도가 상당했음을 추정케 했다.
사고 지역은 차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내리막길 속도 조절 실패가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른 차량과 충돌은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 내에서 알코올 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전복사고가 음주와는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즈는 앞 유리를 이용해 사고 차량을 빠져나왔다.
사고 당시 차량은 '제네시스 GV80'이다. 에어백은 모두 작동했고 차량 내부는 비교적 파손 상태가 덜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현지 보안관은 성명을 통해 "차 내부가 쿠션 역할을 해서 치명상을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면부는 완전히 파괴됐지만 내부는 비교적 온전했고 에어백도 작동했다"며 "차량 내부가 생존을 위한 쿠션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즈가 차 안에 갇힌 사람을 구조하는 데 쓰이는 공구를 통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우즈는 안전띠도 매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우즈는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부상 상태는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곧장 다리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즈의 발목뼈가 완전히 부러졌다고 전했다. 종아리뼈에는 나사를 박고, 발목은 핀을 이용해 고정했다고 알렸다. 복수의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하버-UCLA 메디컬 센터에서 진행된 수술은 수 시간이 소요됐다.
한편 우즈가 선수 생활을 복귀할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다시 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UPI통신은 25일 “우즈가 다시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면서 “이전 허리 수술 이력까지 있는 우즈가 다시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