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 의혹 폭로 사흘 만인
22일 은퇴 선언
"중고등학생 때 친구·후배 때렸다...너무나 죄송한 마음뿐"

삼성화재 박상하.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박상하. ⓒ한국배구연맹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프로배구선수 박상하(35·삼성화재)가 은퇴를 선언했다.

박씨는 22일 구단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학교 폭력 논란으로 본의 아니게 구단, 동료, 배구 팬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치고 심려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학창 시절 학교폭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코트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센터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박씨는 학창 시절 폭력 행위로 원치 않게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씨는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린 사실이 있고, 고등학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렸다. 운동선수 이전 한 명의 성인으로서, 최근 불거지는 스포츠계 학교 폭력 논란을 지켜보며 계속 마음이 무거웠다. 나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어떤 이유로도 학교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책임을 지고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학교 폭력 의혹은 19일 불거졌다.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중학교 시절 그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금성면이라는 시골에서 제천 시내의 제천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입학식 다음 날부터 지옥이 시작됐다"면서 "시골에서 왔다는 이유로 박상하와 또 다른 이가 주동해 왕따를 시키고 돈을 뺏고 폭행을 가했다"고 적었다.

1996년 6월에는 박씨를 포함한 이들에게 14시간이나 폭행을 당했다고 보탰다.

학창 시절 괴롭혔던 일부 피해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했다는 박씨는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 등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그는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전했다.

삼성화재 측은 "박씨가 학창 시절 두 차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오늘 은퇴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했다"면서 향후 철저한 선수단 교육과 폭력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