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집회 신고만 95건...경찰 "불가" 긴장 고조 우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 광복절 맞아 집회를 하고 있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지난해 8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 광복절 맞아 집회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복절 집회를 열었던 보수단체들이 올해 삼일절을 맞아 다시 광화문광장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방법 등을) 공개할 수 없지만, 3월1일에 전 국민의 의사를 모아서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문재인은 안 된다'는 것을 증언하려 한다"며 "지난해 8월15일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운 여러분의 의지가 3월1일 다시 발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총재는 지난해 광복절 불법집회 주도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됐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는 "시민단체 3∼4곳이 광화문광장 3·1절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집회금지 통고가 오면 행정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은 "서울시 등 방역 당국에서 설정한 집회 금지 구역 내에서 집회 제한기준 인원(9명)을 초과하는 집회는 열 수 없다"면서 "제한조치가 해제될 경우 집회를 개최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1절 서울에서 예상 참가자가 10명 이상이거나 지자체 금지구역 안에서 집회 신고 건수는 모두 95건(10개 단체)이다. 이중 주요 시설물이 있는 종로구·중구·서초구·영등포구 등에서만 83건(9개 단체)이 신고됐다. 경찰은 이들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를 내릴 방침이다.

경찰은 "지자체 집회 금지 구역 바깥이거나 집회 참가자가 9명 이하라 하더라도 방역 당국과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하면 금지·제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해 12월 석방된 뒤 "3·1운동을 재현하려 한다"며 '3·1절 국민대회'를 강행할 의사를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