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날 맞아
‘IWD 2021’ 캠페인 전개
‘유엔 여성’ 올해 주제는
코로나 시대 여성 리더십

‘#ChooseToChallenge’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 ⓒIWD 2021
‘#ChooseToChallenge’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 ⓒIWD 2021

올해 113회를 맞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IWD 2021(International Women's Day 2021·세계여성의날 조직위원회)는 ‘#ChooseToChallenge’ 캠페인을 전개한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임금인상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던 미국 뉴욕 섬유 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대규모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

올해 IWD 캠페인 주제인 #ChooseToChallenge는 ‘도전을 선택하자’는 뜻으로 일상 속 성불평등과 고정관념에 굴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며 성평등 확산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다. IWD는 “우리는 젠더 편견(gender bias)과 불평등(inequality)을 고발할 수 있고 여성의 성취를 찾아 기념할 수 있다”면서 “도전할 때 변화가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IWD 2021은 매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EachforEqual’ 캠페인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성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편견에 맞서며 상황을 개선하는 등 성평등 확산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IWD 2021은 #ChooseToChallenge 캠페인 공식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온라인 인증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한쪽 손을 어깨 높이 정도로 올려 ‘도전을 선택한다’ 혹은 ‘연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사진을 찍어 IWD 공식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된다. SNS에는 개인 혹은 모녀, 회사 팀원들과 함께 찍은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유엔 여성(UN Women)은 올해 세계여성의 날 주제를 ‘여성 리더십: 코로나19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으로 정했다.

오는 3월15~26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제65차 유엔 여성지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CSW) 주제 역시 ‘성평등 및 여성 역량강화를 위한 여성의 공공분야 의사결정 과정 참여와 폭력 철폐’로 여성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hooseToChallenge’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IWD 2021
‘#ChooseToChallenge’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IWD 2021

코로나19는 ‘여성 재난’으로 불릴 정도로 여성에게 더 혹독했다. 휴교와 자가격리로 인해 여성의 가사·돌봄노동 부담은 더욱 증가했고 여성폭력이 늘었으며, 고용쇼크로 인해 여성은 가장 먼저 휴직 대상이 되거나 해고됐다. 위기 속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지만 한편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 뉴질랜드, 대만,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방역 모범사례로 꼽히는 국가의 공통점은 여성 지도자들이 방역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UN과 세계경제포럼(WEF)도 “여성 리더십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열쇠”라고 분석했다. 여성 리더의 확대를 넘어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취약성을 헤아려 정책에 반영하는 리더십으로서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조영숙 대한민국 양성평등대사는 유엔 여성과 CSW의 올해 주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드러난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성 리더십이 작동할 수 있는 제도,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성별 격차지수에서 한국은 153개국 중 108위로 하위권이다. ‘건강과 생존’, ‘교육적 성취’ 영역은 좋은 점수를 받지만 ‘경제참여 및 기회’ 영역의 성별 격차가 크다”면서 “여성운동계가 오랫동안 여성 리더의 증가와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왔지만 철옹성처럼 변화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이어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리더십이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와 교육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란?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대회(베이징여성대회) 이후 매년 각국이 베이징여성행동강령을 어느 정도 이행했는지를 점검하며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과제를 합의하는 장이다. 매년 세계 각국 대표와 여성단체 활동가, 전문가 등이 모여 성평등과 여성이슈를 논의하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회의로 ‘유엔 여성 총회’라고도 불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과 서면, 대면 혼합 방식으로 열린다. 한국은 현지 유엔 대표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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