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팝어게인'·'불후의 명곡'·'국악 동요 부르기' 관련 영상 삭제
“'황궁' 관련 이미지였음을 뒤늦게 확인”

11일 방송된 KBS 2TV '조선팝 어게인' 중 한 장면 ⓒKBS '조선팝 어게인' 영상 캡처
11일 방송된 KBS 2TV '조선팝 어게인' 중 한 장면 ⓒKBS '조선팝 어게인' 영상 캡처

KBS가 자사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일본식 성 이미지가 사용된 데 대해 재차 사과하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KBS는 지난 18일 방영한 '조선팝어게인' 중 이날치 밴드의 무대 배경에 사용된 용궁 이미지가 일본식 성과 유사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논란이 계속되자 19일 영상 제작과정을 추가로 밝혔다.

KBS는 영상 소스를 담당한 외부 그래픽팀이 가상의 용궁을 표현하기 위해 '셔터스톡(Shutterstock)'이라는 유료 웹사이트에서 '한국 성 벡터'라는 단어로 검색해 결과로 나온 수십 가지 이미지 중 하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그래픽팀의 담당 디자이너가 용궁과 어울린다고 생각한 이미지를 선택했고, 제작진은 촬영장에서 여러 요소가 섞여 완성된 LED 영상 소스를 이미지만으로 확인하고 녹화를 진행했다고 했다.

KBS는 "논란이 제기된 후 확인한 결과 해당 이미지 데이터에 '황궁'이라는 표현이 설명 캡션으로 남아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해당 그래픽과 유사한 영상소스가 '불후의 명곡'과 '국악 동요 부르기' 등의 무대 배경으로도 사용된 것을 확인해 관련 영상들을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KBS는 "일부 의혹처럼 제작진이 '일본 성'이라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사용한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이 논란의 요소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불찰이 분명하고, 그에 따른 불편을 시청자분들께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날치 밴드에도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불편함을 끼치게 돼 미안하다"고 했다.

설 연휴였던 지난 11일 방송된 '조선팝 어게인'은 국악을 기반으로 크로스오버, 트로트,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한 신(新) 음악 장르 '조선팝'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하지만 SNS 등을 중심으로 '이날치' 공연 배경에 일본풍 성이 등장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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