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미술가’ 윤석남 화백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담은 개인전
4월 3일까지 학고재서 개최
대표적인 한국 페미니즘 미술가, 윤석남(83) 화백이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연작을 선보인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는 4월 3일까지 윤 화백 개인전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를 연다. 지난 17일 전시 개막에 맞춰 김이경 소설가가 동명의 책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 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한겨레출판)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전시에서는 역사 속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 연작과 대형 설치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강주룡, 권기옥, 김마리아, 김명시, 김알렉산드라, 김옥련, 남자현, 박자혜, 박진홍, 박차정, 안경신, 이화림, 정정화, 정칠성 등 14인을 그린 채색화와 연필 드로잉 등이다.
설치 작업 ‘붉은 방’(2021)도 만나볼 수 있다. 붉은색 종이 작업과 이름 없는 여성들의 목조각이 본관 안쪽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민족독립을 위해 죽어간 여성들이 흘린 피와 사회주의 혁명을 외친 여성들의 열정, 여성도 평등한 인간이라는 외침을 형상화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게 민족과 국가는 무슨 의미인지에 관해 진중한 물음을 던진다.
온라인 전시 공간에서는 이번 오프라인 전시와 김 작가의 책에 포함되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도 감상할 수 있다. 독립운동가 오광심, 이병희, 조신성, 김향화, 동풍신, 부춘화, 윤희순, 이화경 등 8인의 초상을 학고재 오룸(OROOM, online.hakgojae.com) 에서 추가로 선보인다.
가부장적인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반기를 든 여성주의의 움직임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가로 손꼽히는 윤 화백은 1982년 첫 전시부터 줄곧 이매창, 허난설헌, 김만덕 등 한국의 여성 위인들을 화폭에 담아 왔다.
이번 여성 독립운동가 연작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뚜렷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이 많아서다. 윤 화백은 “힘닿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100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도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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