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대에 섰을 때와 똑같은 결의로 병마와 싸우겠다"
세 자녀 위해 모금운동 중
세계적인 당구 스타 '검은 독거미' 자넷 리(50·한국명 이진희)가 난소암 4기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19일(한국 시간) 리가 최근 난소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는 앞서 17일(현지 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나는 당구대에 섰을 때와 똑같은 결의로 (병마와) 싸우겠다”며 “(농구계 전설이자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짐 발바노는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매우 우아하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세 딸을 위해서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는 1989년 당구에 입문해 1991년 프로 선수로 전향했다. 1994년 세계여자프로당구선수협회(WPB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국내외 대회에서 30차례가 넘는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여자 당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세련되고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검은 독거미(black widow)’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리는 2010년 기저질환인 척추 측만증 때문에 경력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리 측은 이 질환으로 인한 만성 통증 때문에 난소암에 온몸에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리의 가족과 지인들은 세 딸을 위한 돌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