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주식 열풍' 리딩방∙투자 사기 극성
'2030 주식 열풍' 리딩방∙투자 사기 극성
  • 김현희 기자
  • 승인 2021.02.19 09:35
  • 수정 2021-02-19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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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채팅방 개설, 익명 및 대포 통장 사용 피해 극심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정상 등록업체 확인 필요
주식 투자 ⓒPixabay
ⓒPixabay

2030세대 청년들이 주식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SNS∙유튜브 등에서 투자 정보를 얻다보니 자칭 전문가가 매도∙매수 시점을 제시하고 고급 정보를 공유해 준다는 리딩방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방송이나 유튜브를 통해 얼굴을 알린 전문가 사진을 도용하여 리딩방에 걸어놓고 운영하다가 추가 정보를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또 개인 거래소를 운용하여 투자금을 편취하거나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대신 자금을 운용해 주겠다고 한 후 편취하는 수법도 등장했다.

사칭 애널리스트들은 카카오톡 검색에서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카카오톡 채팅 카테고리에서 ‘애널리스트’라고 검색하기만 하면 수많은 사칭 사기꾼들이 개설한 채팅방을 확인할 수 있다.

사기꾼들은 대체로 ‘무료 회원 모집’, ‘고수익 보장’ 등의 문구를 주로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고객들의 성공 투자 사례라며 현금다발과 계좌 등을 공개하거나, 단체 채팅방 내에서 ‘바람잡이’를 통해 믿고 투자하라고 유혹하는 수법도 사용한다. 

이같은 유혹에 넘어가 사기꾼들과 대화를 진행할 경우 고수익을 약속하며 자신을 따라올 것을 약속한다.

대부분 합법 금융사들을 연결하지 않고 불법 토토 사이트, 사설 FX마진거래, 사설 HTS 설치 등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의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해 은행 계좌 등 개인정보들을 요구한다.

안타까운 점은 해당 사기꾼들은 자신의 신상을 사용하지 않고 타인의 신상만을 사용하는 ‘익명’이기 때문에 신원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거래를 위해 사용되는 계좌 등 금융정보들마저도 대부분 대포통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금융 피해를 입게 된다면 투자금 회수는커녕 범죄 피해 신고조차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에선 불법 리딩방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유사투자자문업체에 대해서만 관리·감독할 수 밖에 없다”며 “피해 제보를 통해 상담 및 제보를 바탕으로 경찰·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제재 등을 가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온라인 상에서 투자를 결정하기로 했다면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을 통해 해당 투자자문업체가 정상 등록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나 네이버 등에서 사전에 차단·제재 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이마저도 쉽지 않다. 카카오톡 채널이나 네이버 밴드 등 공개 대화방들은 플랫폼 특성상 메일주소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 유출된 개인정보들로 무한히 아이디를 만들 수 있다.

이같은 사기꾼들의 계정을 신고해서 차단하더라도, 사기꾼들은 다른 계정을 만들면 그만인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내 심사를 통해 확인된 사업자 및 공공기관에는 비즈니스 라이센스를 부여하고 있어 사기업체들과 구별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 채널인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소비자단체는 서민 투자 사기를 막기 위해선 정치권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은 “지난해부터 유사투자업체들이 유명 투자자들의 이름과 신상을 도용해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서민들의 투자금들을 갈취하는 행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법령이 없어 신상을 도용당한 피해자가 사기꾼을 신고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당국은 이들을 폐지하거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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