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4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코로나19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퇴원 후에도 심장 손상이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유레칼러트'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및 영국 런던대학교 연구진들은 중증 코로나19 입원중 트로포닌 단백질 수치가 올라간 환자들의 약 50%에서 퇴원 후에도 심장 손상이 남아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2020년 6월까지 퇴원한 코로나19 148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약 한 달 후 촬영한 자기공명스캔(MRI) 촬영을 통해 심장 손상을 확인했다.

환자들에서 발견한 심장 손상은 기존에 존재했던 상처일 수 있으나 MRI 판독 결과 일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새로 생긴 상처들이었다.

분석 결과 환자들은 심장 근육의 염증, 흉터 또는 심장 조직의 사망(경색), 심장으로의 혈액공급 제한(출혈) 증상 또는 이 3가지 증상을 모두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심장 근육의 손상 원인과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심장 MRI를 촬영했던 모든 환자들에서 이 트로포닌 수치가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트로포닌은 근육 수축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심장근육이 손상됐을 때 혈액으로 방출된다.

동맥이 막히거나 심장에 염증이 있을 때 혈중 트로포닌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경우 중증으로 발전하면서 과잉 면역반응이 나타날 때도 트로포닌 수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48명 중 54%는 심장에 손상이 있었다. 26%는 심장 근육에 흉터 또는 손상이 있었으며 22%는 경색 또는 출혈 등 허혈성 심장 질환이 확인됐다.

환자들 중 6%는 모든 형태의 손상이 다 확인됐으며 8%는 심장에서 지속적인 염증이 나타났다.

심장 전문의로 연구에 참여했던 그라함 콜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와 마리아나 폰타나 런던대학교 교수는 "증가한 트로포닌 수치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안 좋은 예후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은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이미 심혈관과 관련된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자체가 중증으로 발전했을 경우 심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폰타나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우선 심장 손상을 예방하는 법을 찾고 코로나19에서 회복 후 심장 기능 보호를 위해 약물 처방이 필요한 대상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학회 학술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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