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베세즈다 월터리드국립군병원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센터를 방문해 몸을 숙인 채 군인과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현지시간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베세즈다 월터리드국립군병원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센터를 방문해 몸을 숙인 채 군인과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현역 미군 중 약 3분의 1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 17일 외신들에 따르면 제프 톨리버 미 공군 소장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같이 답했다.

현재 복무 중인 미군 130만명 중 약 15만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전체 병력의 3분의 2는 접종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3분의 1은 접종을 거부했다.

국방부는 이 같은 거부 비율은 군인이 아닌 집단의 해당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AP는 "군인들은 종종 사회적 거리나 마스크 착용 지침을 지키기 어려운 환경에서 함께 일하고 생활하기 때문에 군인들의 백신 거부는 특히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군인들의 백신 접종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접종 중인 모더나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에 긴급사용승인을 내렸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는 정식 승인과 다르기 때문에 개별 군인들에게 접종을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톨리버 소장은 "부대를 계속 교육하고 백신의 이점을 이해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 관리들은 군인들이 접종을 거부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육군 전략사령부 군의관인 에드워드 베일리 준장은 접종을 거부한 군인들로부터 다양한 이유를 들었다고 말했다.

베일리 준장은 "내가 들은 가장 재미있는 말은 '군대는 항상 나에게 뭘 할지 지시하는데, 이번엔 선택권을 줬으니 싫다고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신에 대한 군인들의 낮은 신뢰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군 가족들의 비영리 단체인 블루스타패밀리스 조사에 따르면 군인들 사이에 백신을 둘러싼 회의감이 있다고 한다.

한 군인의 배우자는 이 단체에 "내가 (실험용) 기니피그가 되고 싶은지 확신할 수 없다. 내 아이들이 그렇게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백신을 맞으면 20년 후에 일어날 부작용이 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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