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박사 출신 마크 피터슨 교수
램지어 교수 논문 반박 칼럼 ‘코리아넷’에 기고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 대학 명예교수(사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폄하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반박하는 칼럼을 '코리아넷'에 기고했다. ⓒ마크 피터슨 교수 제공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 대학 명예교수(사진)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비하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반박하는 칼럼을 '코리아넷'에 기고했다. ⓒ마크 피터슨 교수 제공

미국 하버드대 석·박사 출신 한국학 전문가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크 피터슨 미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폄하한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반박한 칼럼을 17일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에 기고했다고 18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밝혔다. 

피터슨 교수는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Comfort women: Japan again provokes anger in Korea)’이라는 제목의 해당 칼럼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 국한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피터슨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사연은 한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라며 일제강점기 때 위안부 강제동원을 피하려고 하얼빈의 삼촌 집으로 보내진 가사도우미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아울러 “저자는 일본이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논하고자 하지 않는다”라며 “잠시 쉬었다는 이유로, 병을 옮기거나 임신했다는 이유로 ‘위안부’를 난폭하게 때리는 것을 당연시한 위안소의 잔인한 면은 ‘위험하다’ 정도로 적힌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피터슨 교수는 법학자가 전쟁 시의 법적 문제에 대해 다룰 수는 있으나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삶과 이미 작고한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서로 골이 깊어진 두 이웃 국가 간의 불신과 증오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면 이 논문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행태와 관련해서는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며 매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딱지를 떼버린다. 일본은 전범 국가로서 보여야 할 사죄와 동정과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터슨 교수는 1987년 하버드대에서 동양학 박사학위를 받고 브리검영 대학에서 30년간 한국학을 가르친 뒤 2018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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