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윤동주 시인 ‘조선족’ 표기
환구시보 “윤동주, 일제강점기 중국서 출생...
전문가들이 국적 고증해야” 황당 주장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윤동주(尹東柱)를 검색하면 국적은 중국이고 민족은 조선족이라고 나온다. (노란색 표기 부분) ⓒ바이두 사이트 캡처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윤동주(尹東柱)를 검색하면 국적은 중국이고 민족은 조선족이라고 나온다. (노란색 표기 부분) ⓒ바이두 사이트 캡처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가 윤동주(1917~1945) 시인의 국적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바이두 백과사전이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하는 등 독립운동가들의 국적과 민족성을 왜곡하고 있어 시정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서 교수는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윤동주 탄생일에 맞춰 바이두에 항의했지만, 변화가 없자 이날 윤동주 서거일을 맞아 재차 수정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윤동주의 국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에 있는 윤동주 생가를 복원하면서 입구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적힌 비석이 세워져 국적 표기 논란이 일었다. 룽징 명동 마을은 당시 이주 조선인들의 터전이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는 서 교수의 요구 내용을 보도하면서 중국 국적법과 역사 상황에 따르면 윤동주 같은 역사적 인물의 국적을 인정하는 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윤동주가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태어났고, 생전에 자신의 국적에 대해 분명히 밝힌 적이 없다면서 “윤동주의 국적에 대해서는 양국의 전문가들이 고증과 분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SNS 웨이보(微博)에는 이날 오전 ‘#한국 교수가 조선족 시인의 국적을 한국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는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고 3억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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