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학생들 주최 온라인 세미나서
‘위안부는 매춘부’ 램지어 교수 망언 비판
"오히려 이슈화...잘됐다"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거듭 호소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3) 여성인권운동가가 17일 오전 9시(한국 시각) 열린 미국 하버드대 세미나에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망언을 비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인권운동가는 이날 세미나에서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망언을 한) 램지어 교수가 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위안부’ 문제에) 아무런 진전이 없고 일본에 당하고만 있으니, 핵심을 찌르면 이 문제가 더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여러분, 절대 그 발언에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하시라”고 말했다. “더 괘씸하고 분하게 생각해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언질을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늘에 계시는 할머니들도 잘 알고 계실 거다”라고도 덧붙이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냈다. 온라인 공개된 ‘태평양 전쟁에서의 성매매 계약’으로,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 인권운동가는 이날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국제법으로 판결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같은 호소를 한 바 있다.
지난달 8일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일도 언급했다. 그는 “1월 8일, 엄연하게 당당한, 법으로써 마땅한 판결이 나왔다. 일본이 사죄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이었다”며 “그런데도 일본은 이를 무시하고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은 겁이 없었다. 조선에 쳐들어와서 여자아이들을 끌고 가고, 무엇이든 자기네 거라며 가져갔다”며 “(일본 정부는) 엄연히 법이 있는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아직도 무법천지 때처럼 행세한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당사자를 배제했다는 비판을 받은 2015년 12월28일 ‘한일합의’를 언급하며 “국가를 가지고 장난을 합니까”라며 비판했다.
이날 세미나는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법대학생회(APALSA)에서 개최한 것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열렸다. 이용수 인권운동가의 증언과 호소 이후 학생들과 전문가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한 발표와 라운드테이블을 이어갔다. 세미나는 APALSA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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