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 국내 최초 ‘여성 파우스트’로 변신하다
김성녀, 국내 최초 ‘여성 파우스트’로 변신하다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2.15 11:57
  • 수정 2021-02-20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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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립극단 첫 작품 ‘파우스트 엔딩’
26일부터 3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원작의 남성 파우스트, 여성으로 재해석
배우 김성녀가 '파우스트 엔딩'에서 고뇌에 빠진 파우스트 박사 역을 연기한다. ⓒ국립극단
배우 김성녀가 '파우스트 엔딩'에서 고뇌에 빠진 파우스트 박사 역을 연기한다. ⓒ국립극단

배우이자 국악인 김성녀(71)가 노학자 ‘파우스트’ 역을 맡아 연극 무대에 오른다. 원작의 파우스트는 남성인데, 국내 최초로 여성이 파우스트를 맡았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26일부터 3월 28일까지 한 달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021년 첫 작품인 연극 ‘파우스트 엔딩’을 선보인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재창작한 ‘파우스트 엔딩’은 연출가 조광화가 재창작 및 연출을 맡고, 파우스트 역에 김씨가 캐스팅됐다.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제작돼 지난해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김씨의 부상과 코로나19가 겹쳐 공연이 연기됐다.

평생 학문에 전념했으나 인간 이해의 한계를 느끼고 허무함만 남은 학자 파우스트와 인간을 유혹해 영혼을 담보로 거래하는 악마 메피스토의 강렬한 대립을 중심으로 선과 악, 창조와 파괴, 문명과 원시 등 끝없이 대조되는 상반된 두 세계가 펼쳐진다. 

방대한 원작을 110분 분량으로 과감히 압축해 인류의 번영이라는 명분으로 폭주해버린 문명과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파우스트는 어렵고 관념적이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인물과 사건을 단순화했고, 결말도 파격적으로 바꿨다. 

또 원작을 비롯해 그간 재창작 작품에서 남성 역할이었던 ‘파우스트’를 국내 최초로 여성이 맡았다. 파우스트와 사랑에 빠지는 여성 ‘그레첸’도 그대로 뒀다. 대신 모성, 연민, 교감을 키워드로 풀어냈다. 

‘인간 파우스트’인 김성녀에 맞서는 메피스토 역은 배우 박완규가 맡고, 이외에도 강현우, 고애리, 권은혜, 김보나, 김세환, 이원준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을 비롯한 15명의 배우가 함께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춤과 노래는 물론, 배우들이 직접 조종해 무대 위에서 걷고 뛰는 거대한 들개 퍼펫, 다양한 가면 등 화려한 무대 연출 또한 볼거리로 꼽힌다.

김씨는 “50여 명에 이르는 스텝과 배우가 1년 만에 다시 모일 수 있어 감사하고 소중하다. 연극계 내 오랜만의 대작이고, 1년여를 기다려 관객을 만나게 된 만큼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번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파우스트 엔딩’ 입장권 예매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2월 28일 공연 종료 후에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칸 띄어 앉기’로 진행된다. 공연 관련 문의는 1644-2003으로 하면 된다. 관람료 2~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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