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눈을 뜨기 전에』 

ⓒ원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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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신룬 타이완 징이대 문학 교수가 엄마 되기에 관해 쓴 에세이다. 여성의 몸과 질병, 고통을 주제로 글을 주로 써온 리 교수는 이 책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분투 과정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2018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비소설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엄마가 되는 여정은 결혼식 당일 화려하게 차려입은 자신의 낯선 몸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저자는 임신 중 몸의 경험, 분만 과정에서 몸의 감각, 육아의 지난함, 집안일의 굴레 등을 기록했다. 한 여성이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의 여정을 거치며 경험한 몸의 감각과 변화무쌍한 감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무엇보다 리 교수는 엄마가 되면서 ‘나’의 존재를 잃어간다는 괴로움과 무력감, 계속되는 통증, 집안일의 굴레까지도 가감 없이 기록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매몰돼 허우적거릴 때마다 저자는 글을 썼고, ‘살기 위해’ 지속한 글쓰기가 자신을 구원했다고 말한다. 아이로 인해 울고 웃어본 이들에게는 위로를, 작가와 다른 삶을 사는 이들에게는 공감의 지평을 확장할 기회를 선사한다.  

리신룬/우디 옮김/원더박스/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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