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주연상 라미란·여우조연상 이솜
감독상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올해 청룡영화상에선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모두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이나 여성의 활약을 주제로 한 작품에 돌아갔다. 

9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이 여우주연상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솜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두 영화 모두 여성 원톱 주연이거나 여성들이 주·조연을 맡아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음악상(달파란), 미술상(배정윤)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배우 라미란은 여우주연상 수상소감에서 “코미디 영화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작은 웃음이라도 드린 것에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감독상은 두 여성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이 받았다. 임대형 감독은 각본상도 받으며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임대형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윤희에게’는 퀴어 영화다. LGBTQ 콘텐츠가 당연한 2021년이다”라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됐다. 

신인상은 영화 프로듀서 ‘찬실’의 씩씩한 삶과 희망을 다루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이 ‘버티고’의 유태오와 함께 받았다.

영화 ‘소리도 없이’(신인 감독상 홍의정, 남우주연상 유아인)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남우조연상 박정민, 촬영조명상 홍경표)도 2관왕에 올랐다.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남산의 부장들'은 최우수 작품상을, ‘백두산’은 최다관객상과 기술상(진종현·시각효과)을 받았다.

편집상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한미연, 청정원 인기스타상에는 정유미와 유아인, 청정원 단편영화상은 ‘실’의 이나연과 조민재가 받았다. 

2019년 10월 11일부터 지난해 10월 29일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한 이번 청룡영화제 시상식은 지난해 12월 1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연기됐다.

시상식은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 한 명씩 떨어져 앉은 채 진행했으며, 스태프 상은 사전에 별도로 시상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