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등으로 수명 1년 이상 늘어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여파에 현금거래가 줄면서 지난해 현금 수명이 일제히 늘어났다. 5만원권은 14년 6개월간(174개월) 사람 손을 거치다가 폐기돼 가장 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2020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5만원권의 유통수명이 174개월로 가장 길게 나타났다.

1000원권과 5000원권은 각각 60개월, 1만원권은 130개월이었다.

은행권의 유통수명이란 제조 은행권(신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유통수명은 자체 내구성, 화폐 사용습관, 사용빈도 등에 결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저액권의 경우 주로 물품 및 서비스 구입, 거스름돈 등의 용도로 빈번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고액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수명이 짧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추정결과 은행권 유통수명은 2019년에 비해 3~12개월 가까이 늘어났다. 5만원권 유통수명의 경우 162개월에서 174개월로 1년이나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늘고, 신용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현금을 소비하기보다 안전자산으로 비축하기 위해 쓰고 있다는 점도 유통수명을 늘린 요인이다.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때 우리나라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최저액면과 중간액면은 길고, 최고액면은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 유통수명은 주요국 중 영국, 호주, 미국, 스위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길었다. 

영국 50파운드권은 492개월, 호주 100달러권은 330개월, 미국 100달러권은 275달러, 스위스 1,000프랑권은 240개월 등이다.

유로존 200유로권(142개월), 일본 1만엔권(54개월), 멕시코 1,000페소권(110개월) 등보다는 5만원권 유통수명이 길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