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여성신문사와 인터뷰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 ⓒ여성영상집단 움 제공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 ⓒ여성영상집단 움 제공

국가인권위원회가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복직 문제에 대해 “노사관계 문제를 넘어 국가폭력이 야기한 과거청산의 관점에서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인권위는 4일 최영애 위원장 명의로 “김진숙의 복직은 개인의 명예회복을 넘어서는 인간 존엄성의 회복이자 우리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이라며 성명을 냈다.

인권위는 “김 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해 1986년 2월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됐으나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당했고 사측은 무단 결근을 했다며 그해 김 위원을 해고했다”면서 “35년간 복직 투쟁과 노동인권 증진 활동을 한 그의 삶은 국내 노동운동과 민주화투쟁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이 국가폭력 희생자라는 점을 언급하며 “김 위원의 복직은 군부 독재 시대에 자행된 국가폭력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한 인간 존중의 사회로 변화시키는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복직을 촉구하는 농성장을 찾아 의견을 청취했다. ⓒ여성신문·뉴시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복직을 촉구하는 농성장을 찾아 의견을 청취했다. ⓒ여성신문·뉴시스

 

인권위는 “김 위원은 암 재발에 따라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그의 복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은 한국 사회가 얼마나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지를 가능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정년을 앞두고 부산에서 청와대를 향한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는 시민사회계 인사들이 김 위원의 복직을 요구하며 45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최영애 위원장은 지난 2일 정문자 상임위원, 송소연 사무총장과 함께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인 송경동 시인,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 수석부지부장, 김우 권리찾기유니온 활동가 등과 대화를 나눴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저희가 어떤 (강제적) 권한을 갖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힘들게 살아온 김 지도위원 등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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