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목한 흑인 여성 사회학자, 자본주의·페미니즘을 말하다
미국이 주목한 흑인 여성 사회학자, 자본주의·페미니즘을 말하다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2.06 14:27
  • 수정 2021-02-06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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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학자 트레시 맥밀런 코텀
에세이집 『시크(Thick)』 국내 출간
트레이시 ****  ⓒ위고
미국 사회학자 트레시 맥밀런 코텀의 에세이집 『시크(Thick)』가 출간됐다. ⓒ위고

'인종, 젠더, 자본주의에 관해 미국에서 가장 대담한 사상가'로 불리는 사회학자 트레시 맥밀런 코텀 미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부교수의 첫 에세이집이 국내 출간됐다. 

코텀 부교수는 록산 게이와 함께 미국 사회에서 흑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로 꼽힌다. 글 8편을 모은 첫 에세이집  『시크(Thick)』는 인종과 젠더, 인터넷과 자본주의, 페미니즘 등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사회 현상을 고찰하는 내용이다. 다양한 사회학 이론과 데이터도 풍부하게 담았다.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후보작에 올랐다.

제목 ‘시크(Thick)’는 그가 어릴 때부터 들었던 '두툼하다'는 표현이자 '복합적인', '중층의'라는 뜻의 사회학 용어다. 저자를 포함해 흑인 여성, 나아가 여러 영역의 소수자들이 처한 복합적인 상황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를 담았다.

트레시 맥밀런 코텀.  ⓒ뉴스앤옵저버 인물 소개 영상 캡처
트레시 맥밀런 코텀. ⓒ뉴스앤옵저버 인물 소개 영상 캡처

임신 중 하혈과 통증으로 병원에 갔는데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방치돼 결국 유산한 과정, 자신이 사회적인 미의 기준을 충족할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춘기 시절 등 솔직한 이야기도 기록했다. 

또한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든 나라가 어떻게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보낼 수 있었는지, 왜 미국 저소득층 흑인들이 때때로 과시적 소비를 하는지, 백인 우월주의에 기초한 미적 기준이 어떻게 비백인 여성뿐 아니라 백인 여성들까지 옥죌 수밖에 없는지를 신랄하게 짚었다. 

코텀 부교수는 글쓰기란 자신의 “발을 고치는 행위”라고 말한다. 미국 남부의 가난한 흑인 가정 출신인 그는 선천적 기형 때문에 발을 고치면서 살아왔다. 매우 아프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고, 세상과 상호작용을 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코텀 부교수는 주로 고등교육, 노동, 인종, 계급, 젠더를 연구해왔다. 고등교육과 사회적 불평등을 다룬 저서 『저등교육(Lower Ed)』(2016)으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2020년 사회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인 공으로 미국사회학회(ASA)가 주는 공로상을 받았다. 2017년엔 여성 사회학자들이 만든 비영리단체 ‘SWS(Sociologists for Women in Society)’로부터 페미니스트 활동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애틀랜틱', '슬레이드'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록산 게이와 함께 흑인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팟캐스트 방송 ‘히어 투 슬레이(Here to Slay’)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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