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협회 등 각종 시상식에서 60관왕 차지
3일 발표 예정인 '골든글로브' 유력 후보로 꼽혀
올해 아카데미(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꼽히는 영화 '미나리'의 배우진이 미국 영화제 연기앙상블상 2관왕에 올랐다.
2일 배급사 판씨네마에 따르면 영화에 출연하는 '미나리 팀'(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이 지난해 10월 미들버그 영화제에 이어 올해 1월 뉴멕시코 비평가협회에서 연기 앙상블상을 받았다.
또 골드리스트 시상식에서는 출연 배우 전원이 연기상을 받는 등 실제 가족을 방불케 하는 연기 호흡으로 할리우드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판씨네마는 전했다.
판씨네마는 배우들이 미국 시골인 오클라호마 털사 지역에서 촬영하는 내내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고, 촬영이 끝난 후에도 한집에서 갈이 지내며 영화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어가 서툰 스티븐 연이 부담을 느낄 때마다 윤여정과 한예리가 대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왔고,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 감독 역시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문어체 대사 등은 배우들이 직접 아이디어와 의견을 내며 영화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이번 수상에 대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만든 영화"라며 "앙상블만큼은 끝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배우 윤여정은 봉준호 감독과의 화상 대담에서 “촬영을 마치면 함께 숙소에 모여 밥을 해 먹고 다음날 촬영분 대사를 수정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금까지 미국 영화협회 등 각종 시상식에서 60관왕을 차지했다. 배우 윤여정은 미국 영화제에서 연기상 20관왕에 올랐다.
'미나리'는 오는 3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골든글로브 후보작 물망에 올랐다. 다만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앞서 나오면서 인종차별 논란을 산 바 있다.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되면 작품상을 받을 수 없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대화의 50% 이상이 비영어권 언어인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미나리'의 경우 주로 한국어가 사용되지만, 브래드 피트의 영화사 플랜B가 제작한 미국 영화로 볼 수 있다.
‘미나리’는 오는 3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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