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 마릴린 맨슨 성폭력 가해 폭로 줄이어
록스타 마릴린 맨슨 성폭력 가해 폭로 줄이어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2.16 21:43
  • 수정 2021-02-16 2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연인 “10대 때부터 그루밍…수년간 끔찍하게 학대당해”
이어진 성폭력·학대 폭로...피해자 최소 8명
음반사·에이전시 등 계약 파기...맨슨은 강력 부인
과거 연인이었던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를 비롯해 4명의 여성이 마릴린 맨슨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마릴린 맨슨 인스타그램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를 비롯해 4명의 여성이 마릴린 맨슨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마릴린 맨슨 인스타그램

미국 록스타 마릴린 맨슨(52·본명 브라이언 워너)가 성적 학대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맨슨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맨슨의 과거 연인이던 미국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34)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를 학대한 사람의 이름은 브라이언 워너이며, 마릴린 맨슨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썼다.

우드는 “(맨슨이) 내가 10대이던 시절부터 나를 그루밍(Grooming·성적 길들이기)하기 시작했고 수년간 끔찍하게 학대했다”며 “나는 (맨슨에게) 세뇌당했고 복종 당했다”고 썼다. 이어 "많은 업계가 맨슨을 받아주고 있다"고 비판하며 맨슨이 더 많은 이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을 막고자 성폭력 가해 사실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배너티페어에 따르면, 우드의 폭로 이후 맨슨의 개인 비서, 배우와 뮤지션을 포함해 최소 4명 이상의 여성이 하루 동안 맨슨이 성폭력과 정서적 학대를 저질렀다는 글을 올렸다고 1일 전했다. 

6일에는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싱어송라이터 피비 브리저스, 7일에는 아역스타 출신 배우 코리 펠드만과 밴드 '울프 앨리스'의 엘리 로셀, 10일에는 '왕좌의 게임'의 로즈 역으로 유명한 배우 에스미 비앤코가 맨슨의 성적 학대 사실을 폭로하는 내용을 SNS에 올리거나 언론사에 전했다. 

이들의 고발 중에는 맨슨이 자신의 집에 '강간 방(r*ape room)'이 있다고 말한 적 있고 강간 협박을 일삼았다는 것, 상대의 이마에 총을 겨눈 것, 상대를 불태워 죽이는 판타지가 있다며 협박한 것, '나치'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고 나치 상징을 타투로 새긴 것, 유대인 비하 발언을 한 것 등 각종 폭력적·차별적 언행도 포함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내가 감옥에 갇힌 죄수 같았다"라거나 "(심각한 학대와 폭력으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 "(맨슨은) 연쇄적인 가해자였다"고 털어놨다.

음반사·에이전시, 맨슨과의 계약 파기...맨슨은 강력 부인

지난해 9월 발매된 마릴린 맨슨의 'We are Chaos' 앨범. 로마 비스타 음반사에서 유통돼왔으나 이제는 상품 페이지를 찾아볼 수 없다.  ⓒLoma Vista Recordings
지난해 9월 발매된 마릴린 맨슨의 'We are Chaos' 앨범. 그간 로마 비스타 음반사에서 유통돼왔으나 이제는 상품 페이지를 찾아볼 수 없다. ⓒLoma Vista Recordings

성폭력 폭로가 쏟아지면서 맨슨의 음반사 ‘로마 비스타 레이블스’는 2일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그(맨슨)의 앨범 제작 홍보를 즉각 중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맨슨과는 어떠한 프로젝트도 함께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할리우드 에이전시 CAA(Creative Artists Agency)도 맨슨과의 계약을 파기했다. 또한 맨슨이 출연하고 있는 미국 드라마 '아메리칸 갓' 제작진도 "최근 폭로를 고려해 나머지 회차에서 그를 하차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맨슨의 매니저로 25년간 일해온 토니 시울라도 6일 돌연 계약을 해지하고 맨슨을 떠났다. 

수잔 루비오 민주당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해자들과 연대해야 한다. 친밀한 관계 내에서의 폭력은 더욱 벗어나기 힘들다. 맨슨의 물리적, 심리적, 경제적 폭력에 대한 폭로를 엄중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맨슨은 앞서 2011년 성범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으나 당시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됐다. 맨슨은 1989년 밴드 마릴린 맨슨의 리더이자 보컬로 데뷔해 기괴한 비주얼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제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외신은 "기괴한 행위는 단순히 연기가 아니었다"며 비난하는 분위기다. 

맨슨은 폭로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1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내 예술과 삶은 오랫동안 논란이 돼왔지만, 최근 나에 대해 제기되는 주장은 끔찍한 현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는 언제나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합의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게 진실"이라며 "어떻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과거를 잘못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