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로 미국 영화제 20관왕
오스카 유력 후보 오른 윤여정
봉준호 감독과 씨네21 주최 대담

'미나리' 윤여정 배우와 봉준호 감독의 대담 장면. ⓒ씨네21
'미나리' 윤여정 배우와 봉준호 감독의 대담 장면. ⓒ씨네21

미국 영화제에서 20관왕을 석권하며 ‘오스카 배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미나리’ 윤여정 배우와 봉준호 감독이 만났다. 두 사람의 화상 인터뷰는 영화 주간지 ‘씨네21’을 통해 1일 공개됐다.

봉 감독은 윤여정이 ‘미나리’에서 연기한 ‘순자’ 캐릭터에 대해 “배우 윤여정 55년 연기 인생 역대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며 극찬했다. “(윤 배우는) 유니크하고 강렬한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해왔는데, ‘미나리’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할머니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일반적인 할머니 상을 비껴가는,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 할머니 캐릭터라 통쾌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미나리’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진짜 같은 생생함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처음 정이삭 감독과 캐릭터에 관해 논의하며 “할머니 흉내를 내야 되냐”고 물었더니 정이삭 감독이 “그러지 않아도 되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며 “그게 마음에 들었다”고 윤여정은 말했다. 

'미나리'에서 한인 부부를 도우러 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 ⓒ판씨네마
'미나리'에서 한인 부부를 도우러 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 ⓒ판씨네마

봉 감독이 “특별한 분장 없이 평소 본인의 얼굴과 목소리로 영화에 스윽 등장해 5~10분 만에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연기를 선보이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윤여정은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으면 작품에 캐스팅해달라”고 재치있게 답변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를 통해 ‘미나리’ 정이삭 감독과 대담을 나누며 찬사를 보낸 봉 감독은 “촉촉한 정서를 잘 못 견디는 성격인데, ‘미나리’는 서정적이고 따뜻하면서도 노스탤지어에 빠져 질척이는 영화가 아니라서 좋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미나리’는 1980년대, 희망을 찾아 낯선 땅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3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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