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풍 속 '마통' 수요 급증…한 달 새 4만3000개 개설
'빚투' 열풍 속 '마통' 수요 급증…한 달 새 4만3000개 개설
  • 김현희 기자
  • 승인 2021.01.31 13:16
  • 수정 2021-01-31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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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는 모습.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새해 들어 5대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만 4만3000개가 넘게 새로 개설됐다. 연초 주식 시장과 공모주 청약 과열로 인해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한데다 금융당국의 고액 신용대출 원금 분할상환 추진 소식에 마통 선수요까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현재 135조409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7617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월 2조원 안팎으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은행권 전체 신용대출 관리 목표치 수준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다만 마통 신규 개설이 꾸준히 늘어나며 이달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5대 은행에서 마통이 총 4만3143개 새로 개설됐다. 지난해 연말 하루 1000건 수준에서 이달에는 하루 2000여건씩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 영향으로 마이너스통장 개설 뿐아니라 사용액도 지난 28일 기준 지난해 연말보다 1조2148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달에는 공모주 청약 일정에 따라 마통 잔액이 하루 새 5000억원씩 불어나기도 했다.

연초 증시의 가파른 상승으로 빚내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가 고액 신용대출에도 원금 분할상환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별로 대출을 받지 않고 원금 분할상환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한도 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월별 총량 관리에 나서며 '마통 대출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액 한도로 마통을 새로 뚫는 데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은행들이 최근 마통 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의 조치를 줄줄이 내놓은 것도 이를 의식해서다.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마통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8,000만원∼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직장인 대상 마통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높여 최저 금리를 연 3.0%로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마통 대출을 비롯해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같은 날 수협은행도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통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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