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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위기의식이 독자들의 책 선택 기준을 변화시켰다. 최근 재테크 코너에 진열된 책들. <사진·민원기기자>▶

바야흐로 독서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청초한 달빛이 내리쬐는 창가에서 귀뚜라미 소리를 음악 삼아 책장을 넘기는 그런 운치는 없더라도 따뜻한 방에 배를 깔고 누워 쌀쌀한 공기를 느끼며 책을 읽는 것도 새삼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책을 찾는 사람의 감성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법. 경제가 어려운 2003년 가을, 서점가에도 재테크 서적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문학 분야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이 바로 재테크 관련서가 있는 경영경제 코너다. 주로 30대 이상의 고객들이 비슷한 제목의 책들을 뒤지며 꼼꼼하게 메모하거나 구입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지난 달 인터넷 교보문구 경제·경영부문 베스트셀러 현황을 보면 단연 '10억 벌기'시리즈가 상위권이다. <나의 꿈 10억 만들기>, <부동산으로 10억 만들기>, <한국의 부자들> 등의 재테크 서적이 랭킹 10위 권을 휩쓸었으며 <부자는 쌈짓돈이 만든다>, <부자들의 돈 버는 습관>, <부자들은 10원의 세금도 아낀다>, <10억을 만드는 사람들의 돈 IQ EQ> 등 신간도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제목에 노골적으로'00억'단위의 돈을 언급한 책 5종류는 최근 3개월간 판매량이 약 3,600권 정도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창업·장사·증권 등 많은 종류의 재테크 서적이 출간되지만 독자들은 소수 특정 책에만 관심을 보인다”며 이런 현상에 대해 “시의성이 없고 지은이에 대한 신뢰와 과대 선전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위기의식이 독자들의 선택 기준을 변화시켰다. 책읽기는 이제 단순한 교양이 아니라 실용에 필요한 '유저'로서의 문화로 바뀌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투자와 금융 등 돈 불리는 방법을 다룬 이른바 재테크 관련 서적들이 본격적으로 출간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이런 책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책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정서상 실용적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은 그리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 그러나 현실적 위기에 맞서 대안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삶의 희망으로 비춰졌다.

밀레니엄이 시작되면서 뒤숭숭한 사회에서 꿈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와 부자가 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며 파급 효과가 엄청났다. 뒤를 이어 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앞다퉈 출간됐다. 재테크와 관련된 투자, 부동산, 주식, 증권 등 각 분야에서 비법을 전수하겠다는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IMF보다 혹독하다는 지금, 생존전략을 찾으려는 직장인과 주부들에게 저축은 소극적이며 증권이나 부동산은 위험하다. 그러니 이도 저도 아닐 바에야 오히려 '00억'을 벌 수 있다는 책에 남은 희망을 거는 게 아닐까.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대박의 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이다. 부자 되는 요령을 알려준 지은이들은 한결같이 “부자에게는 근면한 습성과 목표, 계획이 있다”고 강조한다.

****새로 나왔어요****

■부자들은 10원의 세금도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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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윤/더난출판사/11,000원

한푼이 아까운 유리지갑 월급쟁이들.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의 저자 노병윤이 절세의 노하우 49가지를 전한다.

알면 절약할 수 있고 모르면 어쩔 수 없이 더 내야 하는 세금. 법의 헛점을 이용한 탈세가 아닌 합법적인 절세의 방법. 해마다 연말이면 되풀이되던 골치 아픈 연말정산의 모든 것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10억을 만든 사람들의 돈 IQ·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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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원앤원북스/12,000원

돈만 많이 벌어서 혹은 지독하게 모은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게 아니다. 제아무리 돈 굴리는 재주가 비상하다 해도 벌고 모으고 굴리는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만 비로소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다. <나의 꿈 10억 만들기>를 통해 부자되는 법을 널리 알린 지은이는 돈을 벌어들이고 모으는 돈IQ와 현명하게 쓸 줄 아는 돈 EQ의 관점에서 진짜 부자가 갖춰야 할 조건들에 대해 설명한다.

감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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