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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성 대화로 파트너 '몸' 알아야 정말 즐거운 '놀이'

“드디어 그녀와 섹스를 했습니다. 그야말로 사랑하는 그녀와의 섹스는 천상의 자극과도 견줄 수 없는 기가 막힌 경험이어서 더 자주 요구하고 싶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섹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느낌은 좋았지만,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섹스를 해 지금은 임신이 되지 않았을까 둘이 만날 때마다 고민입니다.”

막 섹스에 빠진다는 것은 지금 막 사랑에 빠진 것만큼이나 그 이상으로 흥분되고 설레이기도 하나 일면 우리를 두려움에 휩싸이게 한다. 사랑한다고 해서 다 섹스하거나, 섹스한다고 다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러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섹스하기로 결정했다 하더라도…우린 키스만 할 것인지, 깊은 패팅을 할 것인지, 오럴섹스만을 할 것인지, 아니면 실제 성기삽입을 할 것인지, 또 그 사람과 섹스를 계속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모 대학교에서 얼마 전 '혼전 섹스가 가능할 것인가'를 대학생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40%가 넘는 이들이 'Yes'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나는 사실 이 질문과 그 대답을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섹스할 수 있다'와 '섹스한다'는 엄청난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섹스를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나는 sex의 어원인 'sexus'를 설명하면서 고대희랍의 신화를 끌어오곤 한다.

그러다 보면 양성동체였던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신의 명령에 의해 나누어진 그 두 존재가 서로에게 갖는 궁극의 감정이면서도 그대로 갖기엔 너무나 고통스럽고 불안정한 감정인 사랑과 그 불안정한 감정을 해소하고 예전의 완벽한 능력과 위안을 얻기 위해 추구하는 섹스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게 된다.

'love'와 'sex'는 늘 함께 가지는 않지만 가능하다면 함께 가는 것이 우리 인간이 바라는 사랑이고 섹스일 것이라고 말을 맺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사랑과 섹스에 빠져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너무나 많이 보게 된다.

사랑하는 이와 그 마음과 몸을 나누는 섹스까지 편안하게 나눌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하련만, 섹스에만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 사랑만 있고 섹스가 없어 허전한 사람, 정신적인 사랑만 추구하면서도 왠지 불안한 사람 등….

우리 인간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인생을 각각 살아가면서 꼭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 나 아닌 타인을 향한 사랑이고 섹스일 것이다.(물론 이 둘 중에 사랑만을 선택하고 한사코 섹스는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 인간이 본래적으로 몸과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들인 것처럼, 사랑과 섹스는 우리에게 운명적이다. 그래서 정신적인 사랑만으로 만족하기 어렵고 몸만의 섹스만으로도 허전하다.

이 둘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가야 비로소 만족하게 행복할 수 있다.

섹스는 심리적인 위안과 함께 살의 감각으로서 즐거움이 함께 가는 행위이다. 그래서 마음만도 몸만도 아닌 것이다. 또 섹스는 자극적이지만 기분 좋은 감각이기 때문에 자칫 그 감각에 중독될 수도 있다.

자신의 성충동, 성반응, 성감대뿐 아니라 상대의 성욕, 성반응, 좋아하는 섹스 체위나 방법 등 섹스를 정확히 아는 것이 바로 섹스를 통제할 수 있는 열쇠다.

섹스를 제대로 하려면 자신과 파트너의 성건강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긍정적인 가치관이 있어야 하고, 서로의 관계가 두 사람 다 행복할 수 있도록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솔직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즉 자신과 파트너 두 몸의 건강한 유지와 함께 마음의 문제, 친밀감을 위한 노력과 그 위에 더해 테크닉이라는 것이다.

섹스가 사랑하는 사람들간의 교류이기 이전에, 서로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확인하는 표현이기 이전에, 재미라고 선동하는 우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회적인 상황과 매체들의 부추김에서 의연하게 벗어났으면 한다.

그야말로 흥분되면서 두려운 섹스가 아니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행복하고 만족스런 경험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사랑하는 두 사람의 영혼이 그 사랑이라는 감정과 몸의 표현인 섹스로 더욱 성숙할 수 있기 바란다. 그래서 정말로 사람의 영혼과 몸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 지극한 사랑을 현명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누리는 것이 바로 섹스의 궁극적인 효용일 것이다.

배정원 경향신문 미디어칸 성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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