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밥’ 만드는 도지사, ‘양성평등 경북’ 위해 뛴다
[인터뷰] ‘무밥’ 만드는 도지사, ‘양성평등 경북’ 위해 뛴다
  • 경북=권은주 기자
  • 승인 2021.01.28 09:52
  • 수정 2021-02-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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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경상북도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능력만 있으면 남녀 차별 없이 승진하고 주요 부서에 갈 수 있는 인사제도 확립 등 도정 전반에 걸쳐 일·가정 양립을 위한 조직 분위기 조성으로 ‘양성평등한 경상북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사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확정,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동해안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사업, 국가 공모에 선정된 1조 규모의 산단대개조 사업 등 굵직한 사안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정부합동평가 우수정책 분야 1위, 청렴도분야 전국 1등이자 역대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받았다. 지난 1월 25일 경북도청 집무실에서 이 지사를 만났다.

“2021년 경상북도가 주목하는 정책의 키워드는 민생살리기와 4차산업혁명 대응시스템 구축의 구체적인 실행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불확실성은 특히 민생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위기를 극복하고 뉴노멀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지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여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대융합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 실천방안은 경북도와 23개시군, 대학, 기업 등 민관이 함께하는 도지사 직속 ‘민생살리기 특별대책본부(TF)’ 출범, 기존 행정체제를 2021년부터 ‘연구중심 행정체제’로 재편, 대학과 기업, 도와 시군이 주체가 되는 ‘원팀 행정’ 운영, 해당분야에 특화된 연구역량을 보유한 지역 대학과의 매칭으로 함께 연구하고 공동운영하는 ‘민-관 통합 연구플랫폼’체제 구축 등이다. 도 산하 연구기관과 출자·출연기관들의 기능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비춰 전면 재점검 하는 것이다.  

현재 공론화 중인 대구경북행정통합에도 주목한다. 초광역화를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겠다는 것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도 개청이래 처음으로 여성 서기관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오른쪽 최영숙 대변인. ⓒ경상북도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도 개청이래 처음으로 여성 서기관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오른쪽 최영숙 대변인. ⓒ경상북도

 

남성 요리대회 열고 직접 차 대접도
성평등 조직 문화 만들기 위해 박차 

집무실에 찾아온 손님 차 대접은 이 지사가 직접 한다. 경북의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분위기를 바꿔 성평등한 경북을 만들기 위해서다. 취임 후 ‘명절설거지는 남편이 하자’는 릴레이 캠페인을 펼쳐 명절문화를 바꾸어 놓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도청 내에서 남성들이 요리하고 여성들이 평가하는 ‘요리경연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지사도 참여한다.

“메뉴는 무밥으로 할 생각입니다. 어제 집에서 무밥을 지었더니 아내가 맛있다면서 칭찬을 많이 해주더군요. 무밥에 시래기를 넣으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하하하.”

이 지사는 여성과 아이, 가족 담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소들을 찾아 단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북의 낮은 성평등 지수를 높이기 위한 마음도 단단히 먹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경상북도 성평등지수는 전국에서 최하위다. 그 중에서도 교육과 직업훈련은 15위, 복지는 16위다. 교육정도, 공적연금가입, 건강검진 수급율,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북지역의 정서로 인한 지역별 성별격차, 농촌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안전은 3위, 가족은 5위로 이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봅니다. 정치․경제, 지역의 인프라, 도민들의 의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성평등 지수를 올리기 위한 고민도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2021년 새해를 전후한 인사에서 2명의 여성을 서기관으로 승진시키고 주요보직에 전진 배치한 것도 성평등 수준제고를 위한 맥락이다.

이 지사는 개청 이래 처음으로 대변인을 여성으로 임명하고 2021년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신설한 민생경제과장도 올해 승진한 여성을 배치했다. 3급의 아이여성행복국장과 4급 아이세상지원과장, 감염병관리과장, 축산기술연구소장이 여성이다. 경상북도 여성사무관은 총 89명(2021년 1월1일 기준)으로 전체 사무관의 21.5%이며, 서기관 승진에 필요한 소요년수를 넘긴 사무관도 16명으로 향후 경상북도 고위직에 여성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양성평등 실현은 당위적 문제를 넘어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당면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독박육아 탈피를 위한 남성 육아휴직제 적극 도입, 능력만 있으면 남녀 차별 없이 승진하고 주요 부서에 갈 수 있는 인사제도 확립 등 도정 전반에 걸쳐 일·가정 양립을 위한 조직 분위기 조성으로 ‘양성평등한 경상북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성농업인의 건강권과 지위향상을 위한 정책도 살피는 중이다. 농촌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농업인의 고령화와 농촌을 떠나는 청년 유출들로 경북은 인구감소, 지역소멸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청년 임대주택, 농부 육성 추진
지역 떠나는 청년 붙잡을 것

“지난 한해만 2만6000명이 줄었고 그 중 74%가 청년 유출입니다. 일자리와 복지, 문화 면에서 도시 못지 않은 환경조성으로 청년이 찾아와 정주하는 인구댐 역할의 농촌 마을을 만드는 ‘이웃사촌 시범 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과 기업 등이 함께한다. LH, 포스코, KT-AI스쿨, 하나은행 등 기업이 참여해 청년임대주택 건설, 스마트팜 청년농부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 기반과 우수한 정주여건을 구축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제2차 양성평등정책기본계획(2018-2022)수립으로 경북여성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완공한 경북여성가족프라자에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새일센터, 경북육아종합지원센터, 성문화센터가 입주했습니다. 아이여성행복국과 더불어 정책을 가져간다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 활성화, 가족친화인증기업 육성, 공적 돌봄기능 강화로 일․생활 균형 문화 정착, 여성폭력 대응강화, 안심귀가 거리 확대로 여성들의 안전도 확보했다.

1월26일 경상북도는 민생살리기 출범식을 가졌다.  ⓒ경상북도
이철우 도지사는 '민생살리기특별본부'를 구성하고 1월 26일 출범식을 가졌다. ⓒ경상북도

성인지 예산 및 성별영향평가제도 전반에 걸쳐 컨설팅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지역 특성에 맞는 성평등 정책의제 발굴, 성평등지수제고 전략포럼 개최 양성평등교육 전문인력 양성, 학술세미나를 통한 젠더이슈 확산, 도내양성평등캠페인 전개에도 힘을 기울인다. 2020년 각 위원회 위촉직 여성위원 참여율 42.3% 확대,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시군 여성인력센터를 통한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및 여성전문 직업교육 및 취업지원, 다문화정책도 경제적 자립지원과 자녀지원, 다문화 글로벌 인재양성 및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19는 여성 및 가족정책에 매우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조손가족 공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사각지대 없는 공적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안전 및 긴급돌봄서비스에 대한 불안감 해소, 보호대상아동에 대한 디지털격차완화, 아동학대대응정책 등 여성과 가족정책도 더욱 촘촘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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