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아시아 수입화물 폭증
물류정체 증가 상황 속 항만 노동자 집단 감염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 ⓒ현대미포조선
상기 사진은 기사와 무관 ⓒ현대미포조선

미국의 대아시아 무역 관문인 LA항과 롱비치항은 최근 수입 화물 병목 현상 등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항만 노동자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하역장 폐쇄 가능성이 높아져 최악의 물류 대란이 예상된다. 

현지시간 26일 LA 지역 물류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송 비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3배로 껑충 뛰었고, 화물을 부두에 내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한 업체는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한국에서 선적한 마스크가 LA에 도착하는데 거의 4주나 걸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평소 길어야 2주일이면 충분했는데 항만 병목 현상으로 화물 하역이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항만 노동자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하역장 '셧다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롱비치 항만 근로자 700명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입 화물 폭증에 일손 부족까지 겹치면서 40여척의 컨테이너선이 물건을 내리지 못한 채 바다에서 대기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 서부항만 29개 중 LA항과 롱비치항이 서부 물동량 70%를 소화한다. 항만 폐쇄 사태가 발생하면 심각한 물류 대란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인 물류협회는 최근 운임비 상승에 항만 대기 지체료까지 물게 되는 업체가 속출하자 LA시에 물류 대란 해결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캘리포니아 지역 연방 의원들도 주정부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미국이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수입하는 화물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패턴이 바뀐 데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의류 구매, 컴퓨터와 가전제품, 가구 구매로 방향을 틀었다"며 "중국 공장 가동 재개로 수입 물량이 크게 늘었고, 수요의 급증이 물류 시스템을 압도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소비자 구매 패턴이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미국의 수입 화물 폭증과 물류 대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