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가점 인플레…사실상 '무용지물'
'분양가 상한제' 로또 분양 기대감 높여
주택소비심리 및 청약자 수 꾸준히 증가
집값 급등과 대출 등 정부 규제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분양시장으로 집중됐다. 특히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 중 일부 평형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하고, 만점자까지 탈락하는 상황이 나와 '청약통장 무용론'이 나온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새해 첫 수도권 로또 분양으로 관심을 끈 성남 '판교밸리자이 1·2·3단지'의 청약 당첨자 최고 가점은 79점을 기록했다. 만점(84점)에서 단 5점 부족하다.
주택소비심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토연구원 '2020년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택시장(매매 및 전세)의 소비심리지수(134.9)는 전월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134.5)은 전월 대비 2.5포인트, 비수도권 4.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주택소비심리는 청약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기준 1순위 청약경쟁률은 27.51대 1을 기록했다. 2019년 15.16대 1, 2018년 14.98대 1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88.22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9년(31.6대 1)과 비교하면 약 2.79배 높다.
청약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기준 1순위 청약자 수는 435만1827명으로, 지난 5년 동안(2015~2020년)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 수가 몰렸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값·전셋값 상승이 장기화되고, 내 집 마련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주택자들이 청약 대기 수요로 머물면서 전셋값이 상승하고,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면서 집값과 전셋값을 동시에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공급 절벽이 심화하고, 이른바 '로또 청약'을 향한 청약 대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청약 과열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새 아파트를 지속적으로 싸게 공급하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7월부터 분양가를 통제하고 지난해부터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실시했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에 따른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 역시 청약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꼽힌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경쟁이 과열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여기에 오늘 7월부터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예정돼 있어 청약 과열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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