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논평
김종철 정의당 대표 성추행 규탄
정의당, 신속한 사건 대응 지지
‘#장혜영을_일상으로_국회로’ 해시태그 확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여성단체가 공당 대표의 성추행을 규탄하며 장 의원이 중단 없이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고 연대와 응원을 보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진보정치의 견인차임을 자임했던 정의당 대표에 의해 발생한 성추행 사건은 당의 이념적 지향이나 대외적 천명이 개별 주체와 일치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김 대표는 진보정치의 주체였던 자로서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언급하며 “정치계에서 발생한 성폭력의 심각성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상식을 모두 파괴시킨다는 점에 있다”며 “피해자는 물론 한국사회의 진보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던 모든 이의 신뢰와 자부심을 파괴시킨다”고 비판했다. 또 “‘여성에게 안전한 지대는 없다’라는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이어 단체는 “가부장이데올로기가 일상 속에 살아 있는 사회에서 ‘어떤 여성이라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세대고하를 막론하고 인권의식이 결여된 자에 의해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가해자의 인식과 가해자에게 변명의 논리를 제공하고 있는 사회적 인식“이라고 짚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장혜영 의원의 모습. ⓒ홍수형 기자
사진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장혜영 의원의 모습. ⓒ홍수형 기자

 

네트워크는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의 사건 대응에 대해 “당적 시스템을 통해 가해자에 대한 직위해제와 징계절차가 신속하게 이루어진 것에 대해 지지한다”며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가 종종 겪게 되는 피해 부정이 없었으며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위해 신속하게 당내 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은 다른 정당도 하루빨리 취해야 할 태도”라고 말했다.

특히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을 향한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단체는 “장혜영 의원의 용기 있고 고뇌에 찬 공론화 결정과 대응에 대해 지지와 응원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며 “국회의원으로 훌륭하게 수행해왔던 의정활동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을 향해 “당직자와 당원의 성평등한 인식을 제고하고 일상과 실천 속에서 성평등이 상식으로 자리 잡기 위한 배가된 노력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와 진보는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에서도 장 의원이 중단 없이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장혜영을_일상으로_국회로’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지지와 연대의 의미를 담아 후원금을 보내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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