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AP/뉴시스
 19일 독일 대도시의 백신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비오엔테크 코로나 19 백신 주사약병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각국이 반발하고 있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현지시간 22일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유럽연합(EU) 관계자를 인용해 "1분기 공급량이 예상보다 60% 정도 줄어든 3100만 회분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 27개국에 3월까지 80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도 초기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백신을 6억 회분 주문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심각한 계약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 측은 "화이자 백신의 공급 물량이 이번 주에 계획했던 것보다 29% 감소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당국도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오스트리아 루돌프 안쇼버 보건장관도 백신 공급 차질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리투아니아도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받기로 한 초기 물량의 8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헝가리는 EU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승인이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제 스푸트니크Ⅴ백신 200만 회분을 계약했다.

유럽 내 EU 비회원국들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스웨덴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첫 달에 100만 회분 계약을 했으나, 70만 회분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U는 올 여름까지 회원국 시민의 70%를 상대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21일 "백신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