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금∙위로금∙복지 등 예년보다 늘어
은행업 연 순이익 7% 늘어 15조원
은행 등에서 '200% 성과급' 등이 타결됐다. '영끌∙빚투' 등의 수요 덕에 대출 규모 자체가 크게 불면서 지난해 은행권 이익이 2019년보다 상당 폭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한파'로 상당수 기업에서 성과급이나 임금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금융권이 좀 더 주위를 살피지 않고 내부 분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19일까지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노사가 차례로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을 빼고 대부분 임단협을 마무리한 셈이다.
임금 인상률의 경우 4개 은행 노사 모두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앞서 합의한 1.8%를 받아들였다. 1.8% 가운데 절반(0.9%)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내용도 공통적이다.
’보로금‘ 등 은행마다 명칭에 차이는 있지만, 성과급은 기본급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의 180∼200% 수준으로 전년도와 약간 적거나 비슷하다.
그러나 성과급과 별개로 지급되는 격려금·위로금 및 신설된 복지 혜택 등을 포함하면 예년보다 혜택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특별 위로금’ 명목으로 150만원을 현금 지급했다. 국민은행도 성과급에 격려금 150만원을 더해주기로 했다.
농협은행·국민은행 등은 새 복리 후생 제도도 도입했다. 농협은행 노사는 특수근무지 수당 대상 확대, 국내여비 개선 등에 합의했으며, 국민은행은 직원 1대1 맞춤 건강관리 프로그램 신설과 육아휴직 분할사용 횟수 확대, 반반차 휴가, 공동 임차제도 도입(보증금 일부 지원) 등을 통과시켰다.
하나은행·농협은행의 올해 희망퇴직 조건도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특별퇴직금이 전년의 최대 27개월치 평균 임금에서 36개월치(관리자급은 27~33개월치)로 증가했고, 농협은행의 경우 특별퇴직금이 1년 전 최대 20개월치에서 28개월치로 늘었다.
은행 등 금융권은 수출 업종을 제외하고 내수 업종으로서는 드물게 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고·경영난으로 인한 자금 수요 및 부동산·주식 투자 수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가계·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은행업종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2019년보다 7% 많은 15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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